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필리핀에 다녀왔다. 나는 국적기를 탈 때는 일반 기내식을 먹지 않고, 특별 기내식을 주문해서 먹는 편이다. 이번에는 어떤 특별 기내식을 먹어볼까 살짝 고민을 하다가 생채소식을 주문했다. 특별 기내식은 이륙 시간 기준 48시간 이전에 주문을 해야 한다. 생채소식이라서 탑승하기 전에 가볍게 배를 채우고 탑승했는데 더 배불리 먹을 것을 그랬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생채소식을 받고 나서 마음이 어두워지고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 없는 구성이다. 내가 왜 이걸 주문했을까 하는 자책과 나의 어리석음에 대한 반성이 끊임 없이 생각났다. 메인 접시에는 오이, 당근과 샐러리가 있다. 다 좋아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기내식으로 먹기에는 너무 괴롭다. 사이드 메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