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왔지만 이제 올리는 무드서울 포스팅. 원래는 이글루스에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이렇게 티스토리에 올리게 되었다. 무드서울은 한강 솔빛섬에 위치한 레스토랑인데 한강을 바라보며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곳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커플이나 썸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어느 정도 해가 졌을 때의 모습. 이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야경과 은은하게 보이는 한강의 환상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서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내가 어릴 때는 돈까스나 썰고 그랬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을 느낀다. 돈까스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돈까스가 먹고 싶어 지네. 조만간 돈까스 한 번 먹어야겠다.
내부는 테이블과 바 테이블이 함께 있다. 조명을 과하게 밝지 않게 하고 은은하게 하여 분위기를 더욱 무드 있게 만든다. 그래서 무드서울이라는 상호를 지은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을 찍고 예약한 테이블에 앉으니 어느새 바 테이블에 고객이 꽉 차있었다.
메뉴. 작년 메뉴이기 때문에 가격과 구성은 지금과 다를 수 있다. 대표 메뉴만 사진을 찍었고, 기타 다른 메뉴도 많이 있다. 무드서울은 요리를 주문할 때 주류 1병을 최소로 주문해야 한다. 비합리적이라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주류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요리들이 많아 음식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술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더불어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며 술 한 잔 하면 더욱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니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이날은 와인을 세 병 정도 즐겼다. 물론 나 혼자 마신 것은 아니다. 와인은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기억에 남는 와인은 도멘 드 마르꾸 샤또네프 뒤 빠쁘. 참으로 어려운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도멘 드 마르꾸 샤또네프 뒤 빠쁘는 프랑스 와인으로써, 당도와 산미가 조화롭게 이뤄져 있다. 탄닌은 그리 강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이다. 굴을 먼저 먹었는데 피시 앤 칩스 사진을 먼저 올리는 이유는 와인이 같이 찍혔기 때문이다. 무드서울의 피시 앤 칩스는 제주 달고기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달고기는 흰 살 생선이지만 특유의 감칠맛이 강하다. 이러한 감칠맛으로 인해 튀김이나 구이에 적합한 식재료다. 참으로 잘 튀겨진 생선까스였다.
굴. 개인적으로 와인과 굴의 조합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화이트 와인과 굴의 조합이 좋다고 하지만 내 입에는 어정쩡하게 어울리는 조합이다. 굴은 역시 소주와 먹는 것이 제일 좋다. 굴은 신선하지 않으면 역한 비린내가 나고, 그런 것을 먹으면 바로 식중독에 걸린다. 무드서울의 굴은 딱 봐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난 핫 소스처럼 신 맛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사진을 한 장 찍기 위해서 꾹 참고 핫 소스 좀 올려서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굳이 이런 사진까지 찍었어야 했나 싶다. 신선한 굴은 소스 없이도 그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진을 찍은 후 아무런 소스 없이 그냥 생으로 먹었다. 굴은 역시 생으로 먹어도, 튀겨 먹어도, 구워 먹어도, 찜으로 먹어도 참 맛있다.
꼴뚜기 꼰낄리에. 메뉴에는 호래기 꼰낄리에라고 적혀 있지만 호래기는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다. 꼴뚜기 먹물을 사용해서 만든 먹물 파스타의 한 종류인데 썸을 타는 사람들이 주문해서는 안 되는 요리이다. 먹다 보면 치아에 먹물이 묻는데, 그럴 때 웃거나 크게 떠들면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먹물의 씁쓸한 맛과 고소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꽈리고추를 함께 넣어 만들었는데, 맛의 변화를 이끌고 싶을 때는 꽈리고추를 한 입 먹으면 좋다.
바지락 차우더. 바지락은 과하게 조리를 하면 굉장히 질겨지는데 바지락의 조리 정도가 상당히 좋았다. 바지락의 시원한 맛과 감칠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분명 스프를 먹었는데 뭔가 해장 음식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역시 바지락의 해장 능력은 뛰어나기 그지없다. 와인을 마시면서 적당히 취했을 때 이 바지락 차우더를 먹으니 술이 깨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느낌이었을 뿐, 술이 깨진 않았다.
초콜릿으로 마무리. 난 초콜릿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먹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좀 높긴 하지만 야경과 분위기로도 이 가격을 수긍할 수 있는 무드서울. 사랑하는 연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무드서울에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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