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압구정] 파에 - 정갈한 재패니즈 다이닝 바

담구 2023. 5.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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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음알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파에. 압구정의 메카는 도산공원, 압구정로데오 거리인데 그곳과는 거리가 좀 있고, 압구정역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곳이다. 재패니즈 다이닝 바를 표방하고 있는 파에는 깔끔한 분위기와 정갈한 일본식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필수적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다찌석과 테이블석이 있다. 다찌에는 3팀 정도 앉을 수 있고 테이블석은 4개의 좌석이 마련 되어 있었다. 파에는 두 명의 셰프가 요리를 하는데, 요리가 나오는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이 방문할 경우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나, 이럴 때 한 번 여유를 즐기며 슬로우 프드를 음미하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메뉴. 여러 장을 찍긴 했는데 귀찮아서 앞 장만 올리기로 한다. 앞 장에는 패에가 무슨 뜻인지 적혀있다. "무한한 가능성" 을 뜻한다고 한다. 뭐 이런 뜻은 알지 않아도 되니 그냥 훑어보고 넘기기로 한다. 다양한 일본 요리와 함께 사케도 준비 되어 있다. 처음에는 오마카세일 거라 생각했는데 오마카세는 아니었고 일본식 다이닝 이자카야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 같다. 우리는 다양한 요리를 먹어보기 위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한 후 메뉴를 선택했다.

 

기본 안주로 나온 방울 토마토. 상큼하게 드레싱을 해서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난 토마토는 방울 토마토만 먹는데, 일반 토마토는 약간의 비린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방울 토마토가 나와서 기분 좋게 잘 먹었다. 토마토는 거꾸로 말해도 토마토. 토마토를 계속해서 언급하니 토마토 소스가 잔뜩 들어간 파파존스 수퍼파파스가 먹고 싶구나. 하지만 살 찌니까 꾹 참아야지.

 

잿방어. 잿방어는 흔히 부시리와 착각하는 생선인데, 부시리와 비교할 경우 생김새가 살짝 다르고 제철도 다르다. 방어, 잿방어는 겨울이 제철이고, 부시리는 여름이 제철이다. 잿방어는 일반 방어에 비해 체고가 높고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간장, 김과 파래가 함께 나온다.

 

간장을 살짝 묻힌 후 파래에 싸서 맛있게 냠냠. 잿방어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김이나 파래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된다. 먹음에는 정도가 없는 법이다. 기름진 뱃살은 입 안에서 묵직한 맛을 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예전에는 회의 기름진 맛을 싫어했는데 요새는 고기의 기름진 것 만큼 생선의 기름짐도 잘 즐기게 되었다. 생선 많이 먹고 건강해져야지.

 

오이 타다키. 난 오이를 좋아한다. 특히 중국 요리인 파이황과를 굉장히 좋아한다. 수분이 많고 아삭 거리는 식감은 오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유의 향 때문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난 그 향을 즐기는 편이다. 파에의 오이 타다키는 오이의 식감을 잘 살렸고 소스 역시 오이와 잘 어울렸다. 이 돈 주고 오이를 왜 먹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취향은 존중 하도록 하자.

 

네기토로 브루스케타. 파에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브루스케타는 전채 요리로 먹는 것인데, 잿방어를 먹은 후 주문하게 되었다. 참치를 잘 다져서 양념을 한 후 빵 위에 얹은 요리이다. 아름다운 비주얼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맛이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이런 브루스케타를 자주 먹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한 입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음식 취향이 바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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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 목살 구이. 참으로 내가 좋아하는 요리다. 이베리코는 스페인의 돼지 품종인데 일반 돼지에 비해 지방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베리코도 세 등급으로 나뉘는데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고,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된다. 이베리코 삼겹살은 굉장히 지방이 많아 기름지고 느끼하기 때문에 보통 목살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파에의 이베리코 목살 구이는 깊은 풍미와 더불어 고소함을 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서비스로 받은 가라아게. 가라아게는 일반적인 튀김과 달리 튀김 반죽을 사용하지 않고 전분만 묻혀 튀긴 것이다. 파에의 가라아게는 알맞은 온도와 적당한 타이밍으로 잘 튀겼다. 아아, 이런 제대로 된 술 안주를 받으면 술을 마시는 것이 서로의 예의라고 할 수 있지. 하마터면 과음을 할 것 같았지만 과음을 하지 않기 위해 잘 절제했다. 역시 절제를 잘 하는 멋진 나.

 

아와비 라구. 전복, 전복 내장을 사용해서 만든 숏 파스타다. 숏 파스타이지만 리조또나 전복 죽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와비 라구의 색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복 내장의 눅진한 맛이 인상 깊었다. 전복 내장은 특유의 씁쓸한 맛으로 인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인데, 나에게는 굉장한 호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전복 죽을 먹을 때도 내장이 들어간 전복 죽만 먹는 편이다.

 

또 서비스로 받은 고등어 봉초밥. 워낙 우리가 흐름이 끊기지 않게 먹어서 서비스를 준 것 같다. 난 고등어 회나 구이는 참 좋아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등어 초밥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에의 고등어 봉초밥은 이런 나에게 굉장히 큰 만족감을 줬다. 밥이 많아 보이는 것 같지만 밥과 고등어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고 잘 조화롭게 느껴졌다. 압구정에서 맛있는 일본식 요리를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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