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무실을 향동으로 이전했다. 예전에 사용했던 사무실보다 면적이 더 넓어지는데 임대료는 더 낮아지니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출퇴근 시간이 좀 더 길어지긴 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를 고려하면 옮기지 않으면 미련한 짓이었다. 사무실을 옮기고 짐을 정리하니 어느덧 점심이 되었다. 이사를 한 날에는 짜자면을 먹는 것이 국룰이니 중국집에 가기로 했지. 향동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사무실 근처에 있는 중국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향궁.

짐을 얼추 옮기니 오전 11시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나머지 것들을 옮기기로 했지. 그렇게 일행들과 들어가니 우리가 두 번째 고객이었다. 11시 30분 정도가 되자 제법 많은 고객들이 들어왔다. 향동에 지식산업센터가 많아서 그런지 여기도 직장인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매장은 여느 중국집과 다를 것이 없다.

메뉴. 짜장, 짬뽕을 비롯해서 울면, 잡채밥, 삼선 볶음밥 등을 판매하고 있고 탕수육, 깐풍기, 유린기와 팔보채 등 요리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 규모에 비해 요리 가짓수가 상당히 많아 놀랐다. 이런 곳은 실력이 뛰어나거나 실력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는 탕수육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고 각자 밥을 주문했다. 나와 한 일행은 간짜장을 주문했고 다른 일행은 굴짬뽕밥을 주문했다.

반찬. 중국집의 대표적인 반찬이라 할 수 있는 단무지와 양파가 나온다. 춘장 인심이 좀 야박하지만 언제든지 리필을 할 수 있으니 괜찮다. 단무지와 양파 모두 기성품이기 때문에 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도록 한다.

탕수육. 가장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세 명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양이 충분히 나온다. 탕수육은 볶먹이 아닌 부먹으로 나오고 소스의 향은 많이 강하지 않았다. 요새 유행하는 찹쌀 탕수육 같은 스타일이 아닌 바삭하게 튀긴 옛날식 탕수육이다.

일행이 주문한 굴짬뽕. 우리나라에서 굴짬뽕은 을지로에 있는 안동장에서 처음 만든 요리다. 그 이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많은 중국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지. 굴짬뽕은 맵게 만들면 굴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백짬뽕처럼 만드는 것이 정석이다. 일행의 말을 빌리면 속이 풀리는 시원한 맛이 잘 느껴졌다고 한다.
2024.03.18 - [식도락 - 강북] - [을지로] 안동장 - 원조 굴짬뽕과 즐기는 중식 요리
[을지로] 안동장 - 원조 굴짬뽕과 즐기는 중식 요리
1948년부터 3대째 영업을 하고 있는 안동장. 한국에서 최초로 굴짬뽕을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 짬뽕도 맛있지만,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굴이 들어간 굴짬뽕의 맛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damgu.tistory.com

아름다운 모습의 간짜장. 직원이 간짜장을 서빙한 후 계란 후라이를 깜빡했다며 빠르게 만들어서 가져다 주겠다고 말한다. 오, 요즘 같은 세상에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라니.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메추리 알도 안 올려주는 곳이 많은데 계란 후라이를 준다는 것은 인심이 후하단 소리지.

소스가 굉장히 꾸덕하고 수분이 없다. 간짜장을 주문하면 기존에 만든 짜장 소스에 양파 좀 더 넣어 다시 볶아서 제공하는 곳이 간혹 있는데, 향궁은 그런 비열한 짓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요새 짜장이나 볶음밥이 하향 평준화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야무지게 비빈 후 계란 후라이를 올려 사진을 찍었다. 계란 후라이는 기성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튀기듯이 만들었다. 이렇게 튀기듯이 만든 후라이는 중국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각별한 후라이지.

간짜장을 먹기 전에 탕수육을 먼저 먹어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하게 굉장히 잘 튀긴 탕수육이다.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게 은은한 단 맛과 신맛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런 탕수육에는 소주 한 잔 해야 마땅하지만 이사할 짐들이 남아 있어서 술은 따로 마시지 않았다.

굉장히 꾸덕한 간짜장은 계란 후라이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지. 간짜장 소스가 굉장히 진해서 비비기 힘들었다. 간짜장의 간은 좀 센 편이었지만 고기도 제법 들어 있고 양파도 많이 들어 있어서 나름 조화를 잘 이뤘다. 간이 세긴 했지만 오랜만에 수준 높은 간짜장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향동에서 꾸덕한 간짜장과 바삭한 탕수육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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