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주일에 한 번은 과천에 가서 미팅을 한다. 과천은 아직도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곳이지만, 미팅을 하면 할수록 맛있는 것들이 많은 도시라는 것이 실감할 수 있다. 이번에 올릴 곳은 과천에서 부대찌개로 유명한 통나무집. 역사가 상당히 오래 되었다고 하며 많은 단골 고객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창은 몇 자리 없고, 대부분의 자리는 2층에 있는 것 같다. 2층은 좌식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우리는 1층으로 자리를 잡았지. 우리가 자리를 잡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층은 바로 만석이 되었고, 그 이후로 들어오는 고객들은 2층으로 향했다.

메뉴. 부대찌개와 족발을 판매하고 있다. 부대찌개는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하며 족발은 앞다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 밖에 햄, 소시지 사리, 밥, 라면, 쫄면 사리, 소주, 맥주, 막걸리와 음료수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부대찌개를 주문했지.

바쁘게 부대찌개와 족발을 준비하고 있는 주방의 모습. 특이하게 부대찌개에 쫄면이 들어간다. 쫄면이 들어가는 부대찌개는 흔히 볼 수 없는데, 여기서 보게 되다니. 점심에 고객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빠르게 준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대찌개는 한 번 끓여 나온다. 한 번에 끓일 수 있는 부대찌개가 2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맨 처음에 들어와서 오래 기다리지 않았지만, 한 번에 많은 고객이 들어오면 부대찌개를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통나무집은 199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 비슷한 나이네.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열심히 돈 벌어서 30년 이상 잘 먹고 잘 살다가 이후에는 연금 받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지.

반찬으로는 김치와 동치미가 나온다. 김치와 동치미 모두 시원한 맛이 강했다. 이런 김치와 동치미만 있으면 소주 반 병은 거뜬하게 마실 수 있지만, 오후 일정이 있기 때문에 따로 술은 마시지 않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부대찌개. 라면, 쫄면, 두부, 스팸, 소시지, 민찌, 감자, 떡, 파와 버섯이 수북하게 들어간다. 육수는 계속 주기 때문에 약한 불로 끓이면서 스팸, 소시지와 콘비프에서 육수를 우리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쫄면의 경우 계속 끓이면 눌어붙기 때문에 빠르게 빼야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비교적 정갈하게 담았고 사진을 찍었으니 이제 빠르게 먹어봐야지. 빠르게 먹지 않으면 쫄면과 라면이 쉽게 불어서 식감이 변하게 된다.

라면 사리를 가장 먼저 냠냠. 난 면을 먹을 때 설 익혀서 꼬들꼬들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 번 끓여서 나오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정도로 먹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과하지 않게 잘 익은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구나.

빠르게 쫄면을 먹도록 한다. 부대찌개 국물을 듬뿍 흡수한 쫄면은 부드럽고 전혀 질기지 않다. 부드럽게 잘 씹히는 쫄면에 부대찌개 국물 맛이 느껴지니 면을 잘 먹지 않는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런천 미트가 아닌 스팸이 들어간다. 런천 미트도 맛이 좋긴 하지만 돈육 함량이 스팸을 따라갈 수가 없지. 부대찌개에 스팸을 넣느냐, 런천 미트를 넣느냐에 따라 국물 맛이 확연하게 바뀐다. 스팸은 그 자체로도 짭짤한 밥 도둑이기 때문에 이렇게 먹으면 도무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탄력이 대단했던 민찌. 이런 민찌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민찌는 마치 통조림 콘비프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짠 맛이 강했고 탄력이 있어서 씹는 식감도 좋았다.

두부는 그냥 두부두부. 두부를 가장 마지막에 먹었으면 국물 맛이 잘 스며든 두부를 먹을 수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먹은 감이 있어서 아쉬웠다.

이렇게 맛있는 부대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밥 위에 민찌를 올려 먹었지. 밥과 함께 먹으니 민찌의 짠 맛이 중화 되면서 밥의 고소한 맛과 조화를 잘 이뤘다.

스팸을 라면과 함께 먹으면 이 또한 참으로 맛있지. 부대찌개는 칼로리가 높은 만큼 맛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진리라고 할 수 있지.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밥은 반 정도만 먹고 후식으로 떡을 먹은 후 마무리했다. 탄수화물을 조절하고 있지 않은 시절이었더라면 밥 한 공기 가볍게 뚝딱 먹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오랜만에 정말 수준 높은 부대찌개를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과천에서 맛있고 진한 풍미를 지닌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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