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꿍과 함께 공릉 철길을 걸으며 하하호호 재미나게 놀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짝꿍이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짝궁이 가보고 싶다고 하는 디에트로에 방문했다. 디에트로는 공릉동에 숨어 있는 수준 높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역시 이런 것은 짝꿍이 참 잘 아는구나.

예약을 하고 가지 않아서 테이블은 전부 만석이었고, 우리는 바 테이블로 앉았다. 주변을 잠깐 둘러보니 대부분 20대 커플로 보이는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 대학 다닐 때는 길거리에서 쑥 캐서 그걸로 전 만들어 먹고 그랬는데. 요새는 참 좋아졌구나.

바 테이블에 앉으니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주방 내부에는 3명 정도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바 테이블에 앉으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지.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방문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챙길 나이도 지났고 기력도 없어서 이런 것을 보면 그냥 그렇다. 이게 다 나이가 들어서 이런 것 같다.

메뉴. 다양한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딸기 하몽 시저 샐러드, 갑오징어 파스타와 고등어 세비체를 주문했다.

요리를 주문하니 애피타이저로 상큼한 맛이 나는 음료수를 준다. 상큼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충실히 잘 해준다. 기대하지 않은 이런 사소한 서비스가 사람을 감동 시키기 마련이다.

딸기 하몽 시저 샐러드. 시저 샐러드에 딸기와 하몽을 넣은 것이다. 시저 샐러드에 베이컨은 많이 넣기 때문에 하몽은 그렇다 쳐도 딸기가 들어있는 것은 살짝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저 드레싱의 묵직함이 딸기와 잘 어울릴까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요리에 대한 조예가 높은 사람이 만들었으니 과감히 먹어보기로 했지.

오. 맛있다. 딸기의 상큼하고 단 맛이 시저 드레싱의 묵직한 맛에 전혀 무너지지 않고 서로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입 안에서 경합을 일으킨다. 이런 조합을 배우게 되어 참 기분이 좋았다. 난 샐러드 중에서 시저 샐러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나중에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딸기를 넣어 먹어봐야지.

고등어 세비체. 세비체는 우리가 흔히 먹는 회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디에트로의 고등어 세비체는 생 고등어가 아니라 숙성을 한 고등어를 사용한다. 이런 숙성 고등어는 제대로 소주 안주인데. 소주가 없는 것이 참 아쉬웠다.

그래서 주문한 어쩌고 화이트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사진을 찍은 거라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프랑스의 어쩌고 지역의 어쩌고 와인이라고 하는데 설명을 잘 듣지 않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등어 세비체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잘 숙성된 고등어는 비린 맛이 전혀 나지 않고 짭짤하고 기름지면서 고소한 맛이 강하게 난다. 이렇게 맛있는 고등어를 참 오랜만에 먹었네. 고등어는 워낙 기름이 많은 생선이기 때문에 보관을 잘못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쉽게 비린내가 난다. 디에트로의 고등어에서는 그런 불쾌한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갑오징어 파스타. 갑오징어 파스타는 먼저 요리를 제공한 후 토치로 갑오징어 겉을 빠르고 강하게 그을려준다. 이렇게 그을리면 더욱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지.

특이하게 허브가 아닌 쑥갓과 함께 제공되는데 이 쑥갓이 파스타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갑오징어 파스타는 마늘을 듬뿍 넣어 만들어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을 강하게 사로잡을 수 있지. 이 마늘 소스에 밥 한 공기 넣어 뚝딱 먹어도 맛있었을 것 같다.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해 상당한 만족감을 느낀 디에트로. 공릉동에서 수준 높은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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