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국밥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중학생 때도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도 좋아했고, 대학생 때도 좋아했고, 군인일 때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이런 나에게 삼각지에 맛있는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을 파는 곳이 있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면 찾아가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래서 찾아간 말방국밥. 본점은 성수동에 있다고 한다.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지로 인테리어가 된 중간 문이 나온다. 오, 너란 녀석. 서프라이즈. 이런 언배런스함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매장에 들어오니 이른 시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고객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듯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것이 인상 깊다. 국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있었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어쩌고 저쩌고 여러 사람의 사인이 있었다. 뭐 식당에서 사인을 할 정도면 어련히 유명한 사람이겠지.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메뉴.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인 한우 말방국밥을 비롯해서 육회 비빔밥, 투뿔 한우 물회, 육사시미, 육회와 떡구이를 판매하고 있다. 저녁에는 아마 더 많은 메뉴를 판매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한우 말방국밥과 함께 점심 특선 육사시미를 주문했다.

점심 특선 육사시미. 가격에 비해 양이 사악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려니 해야지. 이런 육사시미는 지방이 없는 부분이 나오는 것이 좀 더 좋긴 하지만 이 정도의 마블링은 나쁘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한우 말방국밥. 반찬은 섞박지가 전부다. 고기를 보기 좋게 올린 것을 보면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의식하는 것 같다.

밥을 먹기 전에 육사시미를 먼저 맛보기로 했다. 소스를 듬뿍 묻혀서 먹었는데 육사시미의 신선도가 상당히 괜찮다. 지방이 좀 껴있긴 하지만 지방이 크게 거슬리진 않았고 소고기 특유의 고소함도 잘 느껴졌다.

적당히 먹기 좋은 사이즈로 나온 소고기. 처음에는 고기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부족하지 않았다. 고기는 소고기 국밥의 육수를 잘 머금고 있음에도 굉장히 고소하고 질기지 않았다.

콩나물, 버섯, 파 등이 가득 들어 있는 말방국밥. 모든 재료가 푹 삶아져서 부드럽게 잘 씹힌다. 국밥에 밥을 말까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다 결국 밥을 말아서 먹고 말았지. 이런 국밥을 두고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지.

가장 인상 깊었던 큼지막한 무. 무가 굉장히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 무 특유의 단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무에는 소주 한 잔 걸쳐야 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어서 술을 꾹 참았다. 역시 절제력이 뛰어난 멋진 나.

밥을 말아서 먹으니 한결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다. 역시 이런 국밥은 밥을 말아서 먹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지. 밥알에 국물이 흠뻑 스며들어 국물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섞박지도 올려서 맛있게 냠냠. 하마터면 밥을 전부 먹을뻔했으나 뛰어난 나의 절제력을 발휘해서 적당히 먹고 나왔다. 삼각지에서 맛있는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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