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인다고 해서 많이 줄였는데도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 송년회와 신년회가 참 많았다.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술 자리를 조절하고 있지만 이럴 때는 조절이 참 어렵네. 작년 말에 송년회 자리가 있어서 오랜만에 찾아간 호접몽. 노원구에서 가성비 훌륭하고 맛도 좋은 중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24.11.26 - [식도락 - 강북] - [중계] 호접몽 - 노원구 최고의 중식 요리 전문점
[중계] 호접몽 - 노원구 최고의 중식 요리 전문점
이래저래 송년회가 많은 요즘 제법 많이 먹고 있는 요리가 바로 중식이다. 예전에는 중식을 그리 즐겨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당한 가격대에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먹는 것 같다.
damgu.tistory.com

호접몽은 방문할 때마다 항상 많은 고객들로 북적인다. 학원이 많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애들 취향에 맞는 식당이 많아서, 어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이 없다. 그래서 어른들 취향에 맞는 식당은 항상 인기가 많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가족 단위로 방문한 고객도 많았고 우리처럼 송년회를 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도 보였다.

우리는 디너 스페셜을 주문했다. 디너 스페셜을 주문하니 와인 또는 아이스 티 한 잔이 제공된다. 당연히 와인을 마셔야지. 와인은 일반 하우스 와인이었지만, 그래도 송년회 분위기를 내기에는 참 좋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반찬으로 나온 짜사이와 피클. 단무지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난 반찬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별 말 없이 지나갈 수 있었지. 연말에 서봉주를 선물 받아서 가져갈까 했는데 술은 그냥 소주로 마시자고 해서 따로 가져가지 않았다. 조만간 서봉주 포스팅을 한 번 해야지.


가장 먼저 나온 계살 스프. 게살, 계란과 해파리 등이 충실하게 들어갔다. 간이 심심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의외로 간도 잘 맞아서 소주와 참 잘 어울렸다. 게살은 홍게나 꽃게같은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것을 사용한 것 같은데 게살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함도 충분히 잘 느낄 수 있었다.

세비체. 새우, 해파리, 문어와 참치가 들어갔다. 항상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왜 중국 요리 전문점에서 이런 세비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3품 냉채 같은 것으로 바꾸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맛이 좋으니 언제나 전부 먹는 편이지.

참치는 붉은 살이 나오는데 숙성이 잘 된 참치 붉은 살이 새콤한 소스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이 세비체 하나로 소주 반 병은 가볍게 뚝딱 마실 수 있지.

이번에 문어는 좀 많이 질겼다. 크기를 좀 더 작게 했더라면 질기더라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크기가 워낙 커서 그런지 입 안에서 많이 맴도는 편이었다.

해물 누룽지탕.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상당히 추웠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따끈한 국물 요리에 소주를 기울이면 그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없지. 우리의 욕구를 잘 반영한 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

누룽지는 당연히 기성품을 사용한다. 이 정도 규모의 매장에서 누룽지까지 직접 만들 수는 없지. 누룽지와 더불어 주꾸미, 소라, 전복, 피망, 청경재와 양파 등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들어갔다. 누룽지탕은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아 저절로 술을 부르는 안주였다.

차사오. 흔히 말하는 차슈라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한 번 구운 후 달짝지근한 양념을 끼얹어 조렸다. 그 위에 양파와 허브를 올려 마무리했다. 양파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요리와 함께 양파가 나오면 꾸준히 잘 먹도록 하자.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조려진 차사오는 참으로 맛있다. 고기에 맛있는 것을 더했는데 맛이 없을 수 없지. 차사오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 최고지. 참으로 훌륭한 술 안주가 많으니 대화도 재밌고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향가지. 가지를 통으로 튀긴 것이 예사롭지 않다. 가지 위에 새우 살을 한가득 넣어서 먹음직스럽게 튀겼다. 어향가지나 어향동고 같은 튀김 요리는 새콤하고 매콤한 소스를 사용하는데 이 소스 맛이 또 기가 막히다.

새우를 아낌 없이 넣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가지에서 느껴지는 녹진함과 새우에서 느껴지는 고소함의 하모니가 상당하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고 싶었지만 같이 간 일행들 역시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적당히 먹었지. 나중에 방문하게 되면 단품을 따로 주문해서 즐겨야겠다.

따로 주문한 탕수육. 탕수육은 찍먹으로 나온다. 감자 전분을 사용해서 튀긴 탕수육은 나오자마자 고소한 향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오랜만에 이렇게 잘 튀겨진 탕수육을 보니 결국 과식을 하게 되었다.

소스를 살짝 묻힌 후 맛있게 냠냠. 겉은 굉장히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튀겼다. 돼지 등심을 사용했는데, 돼지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탕수육은 어디서나 흔히 먹을 수 있는 요리이지만 가게 수준에 따라 퀄리티가 확연히 달라진다. 호접몽의 탕수육은 가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모찌리도후로 마무리. 모찌리도후 위에 아몬드, 팥과 연유를 올렸다. 소주와 안 어울리긴 하지만 후식으로 먹기에는 제격인 음식이지. 여러모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호접몽. 중계동에서 맛있는 중식 요리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강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상계] 신의주찹쌀순대 - 진한 국물과 깊은 풍미가 인상적인 순댓국 (1) | 2026.01.15 |
|---|---|
| [중계] 중계고기파티 - 풍미 깊은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 (1) | 2026.01.14 |
| [종로] 대물섬 - 감칠맛 깊은 숙성 회와 다양한 해산물 (1) | 2026.01.10 |
| [삼각지] 말방국밥 - 깔끔한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 (1) | 2026.01.09 |
| [삼각지] 평양집 - 진하고 풍미 가득한 내장곰탕 (1) | 202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