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도 길었던 중국 출장 포스팅이 끝났다. 이제 다시 우리나라 먹거리를 올려야지. 출장 복귀 후 삼각지에서 미팅이 잡혔다. 오전에 미팅을 하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다. 미팅을 보람차게 마쳤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그렇게 찾아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심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정아네. 지난 번 방문했던 진아네도 그렇지만 뭔가 사람 이름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많은 수의 고객들이 밥을 맛있게 냠냠 먹고 있었다. 역시 백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주방은 세미 오픈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고객들이 끊임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주방은 계속 분주하게 움직였다.

메뉴. 점심으로는 백반,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회덮밥을 판매하고 있고 저녁에는 삼겹살, 오징어 숙회, 코다리 조림, 골뱅이 무침, 두부김치, 계란말이, 굴전, 감자전, 김치전, 닭발과 똥집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백반만 먹으면 뭔가 허전한 것 같으니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빠르게 나온 반찬. 김, 숙주, 쥐포, 김치, 계란말이, 햄과 나물이 나온다. 햄은 이 가격에 스팸은 당연히 아니고 리챔 같은 런천미트를 사용하는 것 같다.

국은 순두부 찌개가 나왔다. 큰 뚝배기에 순두부가 한가득 들어가는데 딱 봐도 시원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런 순두부 찌개에는 소주 한 잔 걸치면 금상첨화인데. 하지만 낮술을 자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은 주문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제육볶음. 제육볶음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빠르게 볶아 제공한다. 미리 만들어 놓은 제육볶음도 맛있긴 하지만 이렇게 갓 볶아 나온 제육볶음은 더욱 맛있지.

제육볶음이 나왔기 때문에 항공 샷을 찍었다. 사진 안에 반찬이 전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상태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맛있게 먹어봐야지.

제육볶음. 제육볶음은 돼지 뒷다리살을 사용하는 것 같다. 지방이 거의 없어서 살짝 질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고기에서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양념은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전형적인 동네 백반 가게의 제육볶음 맛을 냈다.

순두부. 황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 신기하게 황태 해장국의 맛이 난다. 오묘하게 중독성이 깊은 맛이라 나도 모르게 계속 손이 갔다. 나중에 낮술을 마시게 될 수 있을 때 이런 순두부에 소주 한 잔 걸쳐야지.

튀기듯이 구운 햄. 이런 런천 미트를 구울 때는 기름을 아주 소량만 넣고 구운 후 런천 미트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튀기듯이 구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삭하고 짭짤한 맛의 햄. 뭔가 불량 식품 같은 맛이 나면서도 정겨운 맛이다. 이런 햄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이 있지. 괜히 이런 햄이 반찬으로 나오면 반갑고 밥이 더욱 맛있다.

제육볶음은 이렇게 김과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지. 맵고 달고 짠 맛이 어우러지니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김은 어느 반찬과도 참 잘 어울리는 좋은 반찬이다.

반찬으로 따뜻하고 고소한 계란말이가 나왔는데 먹지 않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서운하고 아쉬운 일이지. 그래서 계란말이가 식기 전에 빠르게 먹었다. 계란말이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아 슴슴하면서 고소한 맛이 났다.

숭늉으로 마무리. 개인적으로 숭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숭늉을 연신 마셨다.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고 포근한 점심 백반을 맛볼 수 있는 정아네. 삼각지에서 따뜻한 백반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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