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을지로] 우희 - 힙지로에서 즐기는 맛있는 소고기

담구 2025. 11.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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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을지로에서 약속이 잡혔다. 그래서 일을 열심히 한 후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해서 을지로로 이동했다. 을지로는 주로 미팅을 하러 가는데 이렇게 지인들과 식사를 하러 가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지 물으니 우희라는 곳을 예약했다고 한다. 역시 나의 지인들은 예약을 잘 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가게 밖에는 메뉴판이 있다. 갈비, 부채살, 업진살과 진갈비살 등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판매하고 있고, 된장찌개, 짜파게티와 간장 계란밥 등도 있다. 그 밖에 단품 메뉴로 모둠 어묵탕, 육회, 오징어 볶음, 육전과 술밥 등도 있다. 내가 예약을 한 곳이 아니고 내가 돈을 내는 것도 아니니 메뉴 선택권은 나에게 없다. 그래서 한 번 가볍게 훑어보기만 한 후 바로 매장에 들어갔다.

 

내부는 일본 야키니쿠 가게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다찌와 테이블이 있는데 우리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아마 지인이 테이블로 예약을 한 것 같다. 이런 가게에서는 바에 앉아서 야키니쿠 느낌을 받으며 먹는 것이 좋지만 테이블도 나쁘지 않지.

 

반찬. 갓김치, 소스, 콘 샐러드와 명이 장아찌가 나온다.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고 맛있었다. 특히 갓김치 맛이 예술이었다. 이런 갓김치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또 기가 막히지.

 

화로구이 모둠. 부채살, 마늘 갈비와 진갈비살의 구성이다. 우희는 와규를 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채살에도 상당한 마블링이 있었다. 그 밖에 같이 구워 먹을 것으로 애호박, 고추와 방울 토마토도 나온다. 채소도 좋긴 하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온전히 고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부채살만 한 컷 찰칵. 부채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마블링이 적은 부위여서 우리나라에서는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는 부위다. 하지만 부채살도 잘 구우면 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부위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훌륭해서 즐겨 먹는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살치살 같이 기름진 부위는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해 참으로 슬프기 그지 없다.

 

고기 집도는 내가 하기로 했다. 고기를 굽는 것은 참으로 신성하고 거룩한 과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구워야 한다. 지인 녀석이 호박과 고추도 같이 굽자고 하길래 마지못해 구웠다. 녀석에게 전부 몰아주고 난 고기를 많이 먹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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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다 구워졌다. 지금 봐도 참으로 잘 구웠다. 이게 바로 나의 뛰어난 고기 굽기 실력. 고기 굽는 것을 노력한 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이런 후회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이기 때문에 고기를 맛있게 먹기로 했다. 역시 지난 일에 미련과 후회를 두지 않는 멋진 나. 육즙을 잘 가두고 부드럽게 구운 부채살은 참으로 맛있다. 다른 부위에 비해 기름진 맛은 덜 하지만 그만큼 소고기 특유의 고소함을 잘 느낄 수 있다. 다른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다 올리긴 귀찮으니 고기 사진은 그만 올리도록 한다.

 

술을 마시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찌개가 먹고 싶어졌다. 20대였더라면 이런 찌개를 주문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기를 먹었겠지만, 이제 우리 모두 예전과 같지 않아서 된장 찌개를 주문했다. 된장찌개는 두부, 소고기, 파와 고추 등이 푸짐하게 들어갔다. 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름이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기름이 많은 된장찌개는 가히 그 맛이 환상이라 할 수 있지.

 

이런 야키니쿠 집이 아니라 일반 고깃집에 갔더라면 숟가락으로 바로 먹었겠지만, 나름 격식을 차리기 위해서 개인 접시에 덜어 먹었다. 국물에서 굉장히 진하고 강한 풍미가 느껴진다. 고기의 느끼함이 씻어지지 않고 느끼함이 가중되는 느낌이다. 참으로 기분 좋고 황홀한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지인 녀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오징어 볶음. 어차피 난 얻어 먹는 자리였기 때문에 먹고 싶은 거 다 주문하라고 했다. 내 돈도 아닌 걸. 호호호. 상당히 씨알이 굵은 오징어를 빠르고 강하게 볶았다.

 

마요네즈를 살짝 찍어서 맛있게 냠냠. 오징어 볶음에서 불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살짝 맵다. 내 입에는 매웠지만 녀석에게는 맵지 않았던 것 같다. 오징어 볶음의 매운 맛을 마요네즈가 잘 중화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오징어 볶음만 있다면 술이 무한으로 들어가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오징어 짬뽕 컵을 파는지 모르겠지만, 있길래 시켜봤다. 이런 걸 주문하는 사람이 바로 호구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내가 돈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호구가 되었지.

 

남은 오징어 볶음과 함께 먹었다. 오징어 짬뽕 컵라면의 경우 오징어 향만 느껴지는데, 이렇게 오징어와 먹으니 괜히 맛있게 느껴졌다. 을지로에서 맛있는 소고기와 각종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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