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당산] 당산오돌 - 꼬들살과 돼지껍데기

담구 2023. 4. 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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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역과 영등포구청역 사이에 있는 당산오돌. 영등포구청역에서 가는 것이 더 가깝긴 하다. 국내 최초로 꼬들살 부위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많은 고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제는 꼬들살을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 원조라고 칭하는 곳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느낌이다.

 

이날은 빨리 퇴근을 해서 퇴근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퇴근 시간 전임에도 2/3 정도 자리가 차있었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금방 만석이 되었다. 역시 인기가 많은 집을 갈 때는 웨이팅을 피해서 아예 빠르게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거나 하는 것이 편하다.

 

메뉴. 눈꽃갈비, 꼬들살, 목살, 돼지껍데기와 닭발을 메인 메뉴로 판매하고 있고 그 밖에 메밀국수, 된장찌개도 판매한다. 당산오돌은 일반적인 소주와 맥주를 비롯해서 필스너우르겔, 연태고량주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난 고기와 소주의 조합을 좋아해서 소주를 마셨다.

 

반찬. 소금, 쌈장, 마늘, 백김치, 무생채와 콩나물 등이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기본 덕목이자 예의이기 때문에 반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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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들살. 꼬들살은 돼지 목 근육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쉼 없이 먹는 돼지 특성 때문에 목 근육이 발전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도 돼지인데 왜 목이 두껍지 않은 거지. 꼬들살은 지방이 많이 있는 부위이지만 지방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당산오돌에서는 고기를 직접 구워야 한다. 난 고기 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날은 내가 집도를 하기로 했다. 꼬들살 특유의 모양에 맞춰 구우면 예쁘게 구울 수 있다.

 

고기가 구워지고 있는 동안 나온 된장찌개. 두부, 애호박, 파와 고추 등을 넣어 만든 된장찌개다. 고추가 들어 있어 조금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맵지 않았다.

 

질 익은 꼬들살의 모습. 눅진하고 특유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 특유의 풍미는 지방이 많아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적당히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들살. 이 꼬들살을 먹으니 저절로 소주 생각이 나서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꼬들살을 먹었으면 흐름이 끊기지 않게 돼지껍데기를 구우면 된다. 고기를 먹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것만큼 위험하고 위태로운 일이 없다. 돼지껍데기를 굽는 것 역시 나의 몫이다.

 

당산오돌의 돼지껍데기는 지방이 붙어 있다. 예전에는 돼지껍데기 지방을 전부 제거한 후 나오는 것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이렇게 지방이 붙어 있는 돼지껍데기가 대세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방이 붙어 있지 않은 껍데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잘 익은 돼지껍데기의 모습. 이 역시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돼지껍데기는 콩가루에 찍어 먹는 것이 국룰이라고 하지만 본인의 취향에 따라 어떤 것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 지방이 많이 붙어 있어 쉽게 질리는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명성만큼 그 맛을 자랑하는 당산오돌. 당산역, 영등포구청역 근처에서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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