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돌이포차에서 식사를 마친 후 집에 가려고 했는데 지인 녀석이 술을 한 잔 더 하자고 한다. 평소 같으면 주량을 넘겨서 술을 마시지 않는 녀석인데, 이날 따라 기분이 좋았는지 조금 더 마시자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 더 마셔야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녀석이 동태탕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동태탕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계절의 별미탕.

내부는 동네 식당의 모습이다. 내부와 좌석 거리가 넓지 않아 많은 고객들이 들어올 경우 조금 비좁게 식사를 할 것 같다. 우리는 비어있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고객들이 많았고 다들 소주 한 잔 해서 그런지 조금 시끄러웠다.

메뉴. 탕으로는 동태탕과 대구탕을 판매하고 있고 구이로는 삼치, 고등어, 임연수와 갈치가 있다. 그 밖에 오징어 볶음, 오징어 숙회 등도 있다. 가격을 고려하면 당연히 생물은 무리고, 냉동을 사용할 것 같다. 우리는 동태탕과 소주를 주문했다. 동태탕을 먹으면 술이 깨는 효과가 있지.

김치, 깻잎 장아찌와 오이 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 1차로 여기를 방문했더라면 이걸로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시지만 나나 녀석 모두 좀 취했기 때문에 인내심을 발휘하여 동태탕을 기다렸다. 역시 취했음에도 인내심이 뛰어난 멋진 나.

빠르게 나온 동태탕. 2인분을 주문했는데 양이 상당하다. 동태만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도 조금 들어 있었다. 그 밖에 두부, 팽이 버섯과 파 등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런 동태탕은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기 때문에 약한 불로 조절한 후 계속 끓이며 먹기로 했다.

큼직한 사이즈의 동태 조각. 역시 내 예상과 다르지 않게 냉동을 사용한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이면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오래된 냉동 동태를 쓸 경우 자칫하면 쿰쿰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그런 기분 나쁜 냄새는 나지 않았다.

뼈와 살을 잘 바른 후 맛있게 냠냠. 냉동 특유의 질감이 느껴지지만 괜찮다. 국물을 잘 머금은 동태는 칼칼한 맛과 더불어 담백한 맛도 함께 느껴진다. 이 동태 살을 먹고 소주 한 잔 마시고 동태탕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술이 깬다. 그래서 과음을 해서 다음 날 좀 힘들었다.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먹으라고 알도 짝수로 들어있다. 이런 소소한 센스가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 예전에는 동태탕보다 알탕을 더 좋아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렇게 같이 들어있는 것이 더 좋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더불어 알의 고소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전성기였더라면 이 알 하나로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시지만 이제 나이와 체력을 생각해서 적당히 먹고 나왔다. 하지만 다음 날 숙취로 인해 좀 힘들었다. 앞으로 녀석을 만날 때는 조절해서 마셔야지. 역촌동에서 맛있고 저렴한 동태탕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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