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산에서 점심과 저녁 미팅이 잡혔다. 이제 예전만큼 체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은 피곤한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 곳에서 연달아 미팅을 하면 체력 소모가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점심에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육전국밥이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전국에 상당히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인데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장은 몇 년 전에 잠깐 유행했던 한옥 기와 스타일 인테리어로 했다. 이런 스타일이 갑자기 몇 년 사이에 확 늘어났다가 요즘은 좀 주춤해진 모습이다. 가게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있었다. 한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

메뉴. 키오스크를 찍기 귀찮아서 그냥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다. 소고기 국밥, 육전 국밥, 곰탕과 막국수 등을 판매하고 있고 전 요리로 육전, 완자, 해물파전, 고추전과 김치전 등이 있다. 어쩌고 막걸리도 있다고 하는데 막거리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술이어서 관심 깊게 보지 않았다. 같이 간 일행은 육전국밥을 주문했고, 나는 육전이 따로 나오는 소고기 국밥 정식을 주문했다.

완자는 미리 한 번 만들어둔 후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부치는 것 같다. 완자는 다른 전에 비해 부치는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런 것 같다. 이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전 전문점의 퀄리티를 기대하기에는 좀 어렵지.

반찬으로는 열무 김치, 양파 장아찌와 깍두기가 나온다. 반찬 맛은 무난했다. 아마 본점에서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주문한 후 빠르게 나온 소고기 국밥. 소고기, 파, 콩나물, 우거지와 무 등이 들어간다. 고사리만 더 들어있었더라면 영락없는 육개장이었을 것 같다.

일행이 주문한 육전국밥. 소고기 국밥에 육전이 추가된 것이다. 소고기 국밥과 육전국밥은 1,0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취향에 따라 어느 것을 주문해도 무방할 것 같다.

육전. 적당한 사이즈의 육전이 5개 나온다. 이대로 두 명이 먹으면 분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으로 갈라서 10개로 만들어 먹으면 화목하게 먹을 수 있다. 역시 세계 평화를 생각하는 멋진 나. 이제 신중히 맛을 봐야지.

먼저 육전의 맛을 보기로 했다. 육전에 양파 장아찌를 올려 먹었다. 육전은 완자와 다르게 바로 부쳐서 제공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따뜻하고 소고기의 풍미가 잘 느껴졌다. 육전은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게 만들기가 어렵다. 육전을 먹으니 저절로 소주 한 잔이 생각났지만 저녁에 술 약속이 있어서 꾹 참았다.

소고기 국밥에는 상당한 양의 고기, 우거지, 콩나물과 파가 들어있다. 국물을 한 모금 마셔보니 의외로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이제 이런 프랜차이즈도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서 어중간한 동네 가게보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

고기 질도 나쁘지 않고, 꼭꼭 오래 씹으면 소고기 특유의 풍미가 잘 느껴진다. 우거지나 콩나물도 부드럽게 잘 삶아져서 거부감 없이 후루룩 넘어간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깊은 맛에 기분이 좋았다.

육수를 잘 머금은 무가 특히 맛있었다. 거슬리는 부분 없이 부드럽게 잘 씹히는 무는 참 맛있지. 만약 저녁에 국밥을 먹었더라면 이 무 하나로 소주 두 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었을 것이다.

탄수화물을 조절하고 있지만 이렇게 맛있는 국밥을 두고 밥을 안 먹을 수 없지. 밥을 말아 먹으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밥을 말지 않고 떠먹었다. 말아 먹었더라면 더 맛있게 먹었겠지만, 체중 관리를 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지. 평균 이상의 소고기 국밥을 파는 육전국밥. 전국 각지에 지점이 많기 때문에 굳이 당산까지 올 필요는 없고, 맛있는 소고기 국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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