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하는 충청도 포스팅. 최근에 충청도와 경기도에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갔을 때 먹었던 것들을 먼저 올린 후에 밀린 포스팅을 해야지. 이번에 올릴 곳은 충청남도 공주에 위치한 어사또. 어죽과 도리뱅뱅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난 어죽을 20살 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 맛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내부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한식 요리를 판매하는 곳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 예전에는 좌식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테이블로 변경을 한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져서 좌식보다 테이블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 우리가 갔을 때 빈자리가 좀 있어서 옆에 고객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 어죽, 다슬기 해장국, 쏘가리 매운탕, 메기 매운탕, 참게 매운탕, 민물 새우 매운탕, 닭 매운탕, 쏘가리 회, 도리뱅뱅이, 민물 새우 튀김과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쏘가리 탕과 회의 경우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쏘가리가 참 맛있긴 하지만 민물 생선이기 때문에 아직 회로는 먹어보지 않았다. 양식으로 나오는 민물 생선의 경우 회로 먹는 것도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 도전할 용기가 없다. 우리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주문했다.

어사또의 어죽은 쏘가리, 장어, 빠가사리를 푹 고아서 만든다고 한다.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호화스러운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이 가격대의 어죽은 보통 민물 잡어를 사용하기 마련인데.

반찬. 고추, 양파 장아찌, 김치, 무생채와 샐러드가 나온다. 김치는 내 입에 너무 익었고, 무생채는 맛있었다. 그래서 난 무생채를 곁들여서 어죽을 맛있게 먹었지.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산초가 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서울에서는 산초를 잘 먹지 않는 편이고 경상도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향신료다. 익숙하지 않은 향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익숙해지면 참 맛있게 먹을 수 있지.

곱고 아름다운 어죽의 모습. 수삼이 하나 들어있는 것이 인상 깊다. 가격을 고려하면 들어가는 재료의 구성이 참 화려하다. 서울에서는 절대 이 가격에 이런 어죽을 먹을 수 없지.

도리뱅뱅이도 빠르게 나왔다. 도리뱅뱅이는 충청도의 향토 음식이라 할 수 있는데 주로 피라미나 빙어 같은 작은 생선을 사용한다. 내장을 간단하게 제거한 후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후 매운 양념을 발라 나온다. 도리뱅뱅이 위에는 갯잎, 고추와 마늘이 수북하게 올라간다. 가게에 따라 깻잎이 아닌 부추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비록 육류는 없지만 그래도 출장 기간에 향토 음식을 먹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항공 샷을 찍었다. 이제 성스러운 의식을 마쳤으니 맛있게 먹을 시간이다.

어죽에는 소면과 밥이 함께 들어간다. 소면은 푹 삶아 나오기 때문에 툭툭 끊어진다. 이런 어죽에 들어가는 소면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맛있지. 생선을 푹 삶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처럼 잔가시가 전혀 나오지 않고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나고 민물 생선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실로 맛있는 어죽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도리뱅뱅이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감질나게 먹으면 안 되고 큼직하게 떠서 먹어야 한다. 소스가 내 입에 살짝 맵긴 했지만 맛있게 맵다. 이 매운 맛이 민물 생선의 잡내를 잘 잡아준다. 생선을 거의 튀기듯이 구웠는데 그래서 바삭한 식감과 쫀득한 식감 모두 잘 느낄 수 있었다. 충남 공주시에서 맛있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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