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하는 호남 먹거리 포스팅. 지난 번에 당일치기로 여수 출장을 다녀왔다. 빠르게 미팅을 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간 덕충식당. 여러 매스컴에 노출이 되어서 유명해진 곳이다. 맛도 좋지만 가격도 좋아서 점점 인기가 높아지는 곳이기도 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나 같은 외지인은 얼마 없는 것처럼 보였고 대부분 현지인처럼 보였다. 나는 백반과 서대 회를 주문했다. 회를 먹는데 소주가 빠질 수 없으니 소주도 한 병 주문했지. 이게 바로 차 없이 다니는 출장의 장점이다. 한 병 정도 가볍게 마시고 KTX 안에서 꿀잠을 자면 된다.

빠르게 나온 백반. 김치찌개, 풀치조림, 연근, 김치, 꼬막, 콩나물, 갓김치, 마늘 장아찌, 양념게장, 간장게장, 미역국, 어묵과 장아찌가 나온다. 소박한 반찬이지만 가짓수가 상당하고 훌륭한 구성이다.

정말 맛있었던 갓김치. 이 갓김치 하나만 있으면 소주 반 병은 그냥 마실 수 있는 맛이다. 반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리필은 하지 않았고 다른 반찬들을 남김 없이 다 먹기로 했다. 이렇게 맛있는 갓김치를 서울에서도 흔하게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양념게장. 가격이 저렴하니 당연히 꽃게로 만든 양념게장은 아니고 돌게로 만든 것이 나온다. 상당히 맛이 깊고 감칠맛이 풍부하게 났다. 난 양념게장보다 간장게장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덕충식당의 게장은 양념게장이 더욱 맛있었다.

간장게장. 돌게로 만들어서 그런지 꽃게에 비해 비린 맛이 조금 강했다. 하지만 남김 없이 먹었지. 돌게는 비린 맛이 꽃게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다.

김치찌개. 굴다리식당의 김치찌개와 비슷한 비주얼이다. 돼지고기가 한 점 들어 있는데 제법 크기가 되기 때문에 한 점이라고 해서 섭섭하지 않다.
2024.05.04 - [식도락 - 강북] - [공덕] 굴다리식당 - 맛있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공덕] 굴다리식당 - 맛있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공덕역에 위치한 굴다리식당. 공덕역을 지나가다가 몇 번 봤는데 근처 직장인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수요미식회에서도 김치찌개 맛집이라고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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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혔던 김치찌개의 고기. 아마 앞다리살을 사용하는 것 같다. 앞다리살은 구워 먹어도 맛있고 삶아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찌개에 넣어 먹어도 맛있는 참으로 소중한 고기 부위다.

서대 회. 우리나라보다 서양에서 많이 먹는 생선인데 가볍게 구워 먹어도 맛있고 반 건조 된 것을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다. 서대 회는 보통 무쳐 먹는데 왜 이렇게 먹는 지는 잘 모르겠다. 이유가 뭐가 중요하나.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적당히 달고 신 양념이 서대와 잘 어울린다. 서대 회는 어느 정도 탄력이 있어서 씹는 식감도 좋다. 이런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마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소주 한 병을 추가하고 싶었지만, 과음을 하면 열차에서 술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딱 한 병만 마시고 나왔다. 역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민폐를 끼치지 않는 멋진 나. 여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고 다양한 백반과 서대 회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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