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군단 동기 결혼식 참석 후 낮술 한 잔 더 마시기 위해서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동기 녀석이 은행골에 가서 참치 회에 소주 한 잔을 하자고 한다. 녀석,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 없다. 이래서 우리가 동기이자 학우인 것이지. 그래서 녀석의 말을 따라서 은행골로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이기도 하고 점심 시간도 지나서 그런지 내부는 상당히 한적했다. 예전 은행골 본점은 좀 누추한 감이 있었는데 리뉴얼을 하면서 세련되게 바꿨다. 은행골보다 맛있는 초밥 집은 많지만, 은행골의 가성비를 따라올 가게는 없다.

메뉴. 모둠, 단품, 반반 초밥을 판매하고 있고, 가마도로, 주도로, 배꼽살과 오도로 등도 판매한다. 우리는 이미 배가 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진 초밥과 배꼽살을 주문했다. 참치는 기름진 생선이기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진초밥. 장어, 새우장, 연어, 광어와 참치의 조합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조합이 아닐 수 없다. 22,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이라니. 정말 훌륭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은행골의 초밥은 샤리가 굉장히 부드러운데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숟가락을 사용해서 먹는 것을 권장한다. 난 젓가락질을 잘 못하기 때문에 숟가락을 사용해서 먹었다. 초밥을 입에 넣으면 굉장히 부드럽게 잘 풀리면서 조화를 잘 이룬다.

은행골에서 빠질 수 없는 우동. 참으로 간단한 우동이긴 하지만 이 우동을 먹지 않으면 괜히 서운하고 마음이 어두워진다. 특히 소주를 마실 때 우동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

서비스로 받은 새우장. 짜지 않고 간이 적당하게 잘 맞는다. 껍질을 해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내할 수 있지. 새우장 한 입 먹고 소주 한 잔 마시면 참으로 행복하다.

아름다운 배꼽살. 총 12점이 제공 되는데 우린 3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배꼽살은 해동이 잘 되어 있고 비리지 않다. 가끔 해동을 잘 못하는 집의 경우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데 그런 배꼽살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와사비 살짝 올린 후 간장을 콕 찍어 맛있게 냠냠. 배꼽살은 상당히 느끼한 부위인데 와사비가 그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배꼽살의 느끼함과 고소함이 함께 잘 어우러진다. 덕분에 소주를 끊임 없이 마셨지.

우리가 워낙 잘 먹고 잘 마셔서 그런지 서비스로 계란 초밥을 받았다. 소주에 비해 안주가 부족해서 밥 따로 계란 따로 분해해서 먹었지. 함께 먹었더라면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이 자리는 술자리었기 때문에 안주가 필요했다.

또 안주가 필요해서 주문한 우니와 연어 알. 눅진함과 짭짤함의 조합이다. 이 조합은 참으로 훌륭하기 그지 없어서 술을 계속 마시게 한다. 오랜만에 동기들과 함께 하호호 즐겁게 먹고 마셨던 날이었다. 구로디지털단지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참치 회와 초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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