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서대문에 있는 한암동을 방문했을 때 상당히 만족스럽게 즐겼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여의도에서 미팅을 마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한암동에 들렸다. 여의도에 맛집이 많지만 내가 있던 곳과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고 추운 날에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맛집을 찾아 헤매기 싫었던 이유도 있다.
2024.12.05 - [식도락 - 강북] - [서대문] 한암동 - 정갈한 어복쟁반과 도미 솥밥
[서대문] 한암동 - 정갈한 어복쟁반과 도미 솥밥
오랜만에 구러시아 공사관 근처에서 미팅이 잡혔다. 미팅을 무사히 잘 마친 후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한암동에 가서 밥을 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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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동은 한우 숯불 구이나 다른 구이 요리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임팩트가 있는 것은 어복쟁반과 도미솥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암동에 방문할 때면 이 두 요리는 필수로 주문하고 다른 것을 추가 주문하는 편이다. 메뉴를 고르느라 괜한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참 편하다. 이래서 시그니처 메뉴가 중요하다.
깔끔한 내부 모습. 서대문 지점과 살짝 차이가 있지만 깔끔한 분위기는 공유한다. 여의도라는 지역 특성상 서대문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 수도 있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룸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룸은 이미 예약이 꽉 차있었다.
반찬. 버섯, 김치들과 젓갈이 나온다. 반찬은 다를 것이 없다. 우리는 이날 고기를 많이 먹기로 굳은 결심을 하고 방문했기 때문에 본 요리가 나오기 전까지 반찬에 손을 대지 않았다. 참으로 굳건하고 강인한 결단력을 갖춘 모습이다. 우리가 바로 한국의 미래다.
육회와 문어 숙회. 맨 밑에 문어 숙회를 깔은 후 그 위에 배를 두고 맨 위에는 한우 육회를 올렸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양이 많은 편이 아니긴 하지만 전채로 먹기에는 충분하다. 계란 노른자는 취향에 맞게 육회와 함께 비벼 먹어도 되고 덜어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육회에 노른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덜어 먹는 편인데 이날은 함께 간 지인이 비벼 먹자고 해서 비벼 먹었다. 참으로 배려심이 뛰어난 멋진 나. 육회는 한우 암소를 사용하는데 마블링이 제법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기가 겉돌지 않았다. 배, 육회와 문어 숙회를 함께 먹으니 단 맛과 고소한 맛이 배가 되어 더욱 좋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어복쟁반. 차돌, 양지, 우설, 만두, 먹이 버섯, 쑥갓과 계란 등 몸에 좋은 여러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다. 어복쟁반은 간을 안 했기 때문에 슴슴한 맛을 보이지만 이 슴슴한 맛이 어복쟁반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차돌은 생으로 나오는데 차돌이 익으면 그때부터 먹으면 된다.
도미솥밥. 솥밥 위에 송송 썬 쪽파와 도미 한 점이 수줍게 올라가 있다. 도미를 잘게 부순 후 밥과 섞어서 먹으면 감칠맛이 참으로 끝내준다. 직접 손으로 해도 되지만 직원이 집도를 해주기 때문에 그 모습을 흐뭇하게 감상하면 된다.
정갈하게 차려진 도미솥밥과 어복쟁반 한 그릇. 이렇게 있으면 그 어떤 술도 두렵지 않다. 도미솥밥을 한 숟가락 먹은 후 술 한 잔 하고, 어복쟁반을 안주 삼아 또 술 한 잔을 기울이면 취할 새도 없이 계속해서 시간이 흐른다. 여의도에서 정갈한 어복쟁반과 도미솥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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