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의도에서 단체 모임이 잡혔다. 단체 모임에 가면 맛있는 여러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 그래서 퇴근을 한 후 기분 좋게 여의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 모임을 한 곳은 미국식 중국 요리를 파는 차알이다. 차알은 여의도 외에 다른 지점도 있고, 요새 좀 보이는 프랜차이즈다.
메뉴. 제네럴 쏘 치킨, 오렌지 치킨, 차우멘과 몽골리안 비프 등 미국식 중국 요리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일반적인 짬뽐, 마라탕과 탕수육 등 한국식 중국 요리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식이든 중국식이든 한국식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맛만 좋으면 된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와 짜사이가 전부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반찬을 먹으면 다른 음식을 많이 못 먹기 때문이다. 차알 여의도점은 바깥을 바라볼 수 있어서 상당히 개방감이 좋다. 좌석 거리가 그리 넓지 않지만 여의도에서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다.
유린기. 어릴 때는 깐풍기를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깐풍기보다 덜 자극적인 유린기가 좋다. 유린기는 튀긴 닭고기에 양상추를 깐 후 새콤하고 달콤한 소스를 뿌린 것인데 이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튀김의 범주에 속하지만 많이 헤비하지 않아서 전채로 먹기 좋다.
볶음밥. 새우, 옥수수, 당근, 파와 계란을 넣고 고슬고슬하게 잘 볶았다. 기교를 부리진 않았지만 기본에 충실해서 불 맛도 잘 느껴지고 훌훌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여러 명이 먹기에는 부족하지만 많은 음식을 주문했기 때문에 딱 적당히 맛을 봤다.
제네럴 쏘 치킨. 잘 튀긴 치킨에 굴 소스를 베이스로 한 양념을 끼얹어 다시 가볍게 볶은 것이다. 굴 소스를 베이스로 하다 보니 고소하면서 달콤하고 강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보통 미국식 중화요리의 대표격이라면 오렌지 치킨을 꼽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네럴 쏘 치킨 역시 오렌지 치킨 못지 않게 인기가 많다. 함께 나오는 피망과 옥수수를 먹을 경우 치킨을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모임 참석자에게 양보했다. 역시 양보 정신이 뛰어난 나.
깐풍 마늘 가지 새우. 가지 안에 새우 소를 넣어 튀긴 후 마늘 튀김, 모닝 글로리와 깐풍 소스를 함께 제공한다. 마치 가지를 사용한 새우 만두 같은 느낌이 드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일품이었다. 새우를 아낌 없이 넣어 새우 특유의 고소한 맛도 잘 느껴졌다.
이쯤에서 항공 샷을 한 번 찍어야지. 항공 샷은 고기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지만, 중국 요리에도 고기가 가득하니 충분히 아름답게 나온다. 지금 봐도 참으로 아름답고 배가 불러오는 사진이다.
청경채 마늘 볶음. 나 혼자 방문했더라면 이걸 주문하지 않았겠지만 단체로 갔기 때문에 지인이 먹고 싶어해서 주문했다. 청경채를 가볍게 데친 후 마늘과 볶은 것인데 나름의 맛이 괜찮았다.
해물 누룽지탕. 다른 곳의 해물 누룽지탕에 비해 굉장히 감칠맛이 강했다. 누룽지탕을 만들 때 굴 소스를 넣어 만드는데 그 함량이 높은 것 같았다. 누룽지를 소스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차알 마라탕면. 난 마라탕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만 찍어서 맛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상당히 높다. 여의도, 판교, 광화문 및 가산디지털단지 등 다양한 곳에 지점이 있으니, 미국식 중국 요리를 먹고 싶다면 가까운 곳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식도락 - 강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담] 무오키 - 명성이 헛되지 않은 파인 다이닝 (0) | 2025.03.26 |
---|---|
[여의도] 한암동 - 여전한 맛을 자랑하는 어복쟁반과 도미솥밥 (2) | 2025.03.24 |
[압구정] 바랗 - 신선한 해산물 잔치 (0) | 2025.03.14 |
[가디] 요미우돈교자 - 진한 맛이 일품인 우동 (0) | 2025.02.28 |
[영등포] 태양생고기 - 쫀득쫀득 맛있는 꼬들살 (2)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