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동에서 미팅을 마친 후 시간을 보니 어느덧 약속 시간이 되었다. 조금 늦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약속 장소인 바랗로 출발했다. 바랗는 바다 밥상을 담았다고 한다. 신선한 해산물과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예약한 것은 아니고 약속을 잡은 지인이 예약을 했다. 만일 내가 예약을 했더라면 고기를 먹었겠지.

결국 약속 시간에 늦었다. 지인이 알아서 주문을 하고 있겠다고 한다. 그래서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메뉴 사진을 간단히 찍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가 있는데 점심 메뉴는 저녁에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볍게 읽어 보니 도다리 쑥국, 바다물곰탕, 성게삼합, 자연산 잡어 회, 해산물 모둠과 대구 머리 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내부 모습. 생각보다 빈 자리가 보이긴 했지만, 빈 자리는 이게 전부였다. 예약한 지인의 이름을 말한 후 지인이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안내 받은 후, 늦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 자리에 앉았다.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돈이 되어 있고 좌석 거리가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반찬. 다른 것도 나왔는데 이미 지인이 손을 대서 찍지 않았다. 양배추, 쌈장, 해초와 가자미 식해가 제공된다. 가자미 식해가 이렇게 반찬으로 제공 되다니.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릴 때는 가자미 식해의 식감과 새콤한 맛이 싫었는데, 이제는 참으로 훌륭한 술 안주라서 가끔 먹게 된다.

피문어. 문어를 가볍게 데친 후 얇게 썰어 제공한다. 문어와 더불어 부추 무침을 함께 주는데 이 부추 무침이 문어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부추는 고기랑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탕에 넣어 먹어도 맛있는 참으로 좋은 부재료다.

문어의 식감을 잘 살렸는데 질기지 않다. 씹으면 씹을수록 문어의 고소함이 밀려오고, 부추 무침의 맛이 문어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렇게 훌륭한 안주가 있는데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난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멋진 어른이기 때문에 술도 좀 마셨다.

미역국. 기본으로 제공 되는 것인지, 주문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래서 주문을 할 때 자리에 없으면 곤란하다. 먹긴 먹었는데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 미역국은 대충 끓여도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잘 먹었다.

모둠 회. 방어, 광어, 도미와 세꼬시 등이 나온다. 회와 세꼬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는 활어가 아닌 선어가 나온다. 가격이 좀 나가는 이런 곳에서 활어가 나오면 그건 예의가 아니지.

와사비와 간장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쌈장을 소량 올려 먹어도 맛있다. 음식을 먹는 방법에는 정도가 없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회는 숙성이 잘 되어 감칠맛을 제대로 잘 느낄 수 있었다. 술이 들어간다. 쭉. 쭉. 쭉쭉.

매운탕. 서더리가 들어가는데 너무 맵지 않고 시원하게 잘 끓였다. 무가 푹 익었는데, 이 무에 국물의 맛이 제대로 스며들었다. 역시 조림이나 탕에는 무가 꼭 들어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서더리보다 무가 더 맛있었다.

해물 전. 오징어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고 튀기듯이 잘 부친 전이다. 이런 전에는 막걸리나 도수가 높은 술이 필요하지만, 이날 나에게는 술 선택권이 없어서 지인이 선택한 술을 계속 마셨지. 압구정, 신사동에서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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