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다시 가산으로 이전했다. 가산은 집에서 오기 좀 멀지만 그래도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 오랜만에 가산으로 오니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최근에 새로 생긴 것 같은 요미우돈교자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가산 퍼블릭 B동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식사 시간에 항상 만석을 이루는 곳이어서 좀 궁금하기도 했다.
메뉴. 넓적우동, 소고기 붓카케 우동, 지도리 우동, 베이컨 크림 우동, 요미 마제 우동, 고기 교자, 오코노미야키 교자와 미소카츠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다른 것들도 많은데 귀찮아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다찌를 제외한 테이블은 전부 만석이어서 다찌에 앉기로 했다. 웨이팅을 하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웨이팅은 참으로 싫지. 나처럼 늙고 쇠약한 사람에게 겨울 웨이팅은 참으로 고되고 힘겨운 일이다. 추위와 더위를 조심해야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다.
매장은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노력한 티가 난다. 개인적으로 이런 인위적인 분위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다른 것들도 많이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제 예전만큼 위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 지도리 우동과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낮에 당당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나처럼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의 특권이지. 후후.
기본 반찬인 고추 절임, 유자 단무지와 함께 생맥주 먼저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생맥주는 삿포로 생맥주를 사용하는데 카스나 테라에 비해 시원한 맛이 좋다. 점심부터 술을 마시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지만 과음을 하면 저녁 미팅 때 술을 못 마시니 딱 한 잔만 마시기로 했다. 역시 결단력이 몹시 뛰어난 멋진 나.
함께 간 일행이 주문한 카라이 해물 우동. 딱 봐도 참 매워 보인다. 숙주, 청경채, 파, 양배추와 다양한 해물이 들어간다고 한다. 녀석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한 후 사진만 한 장 찍었다. 맛있게 맵다고 하는데 난 맛을 보지 않아서 평가를 못 하겠다.
내가 주문한 지도리 우동. 닭고기, 구운 파, 버섯과 구운 양배추가 토핑으로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육수는 마치 고기를 푹 삶은 것처럼 진한 것이 특징이다.
닭고기 먼저 냠냠. 한 번 삶은 닭고기를 토치를 사용해서 가볍게 구웠다. 국물을 잔뜩 머금은 닭고기는 상당히 맛이 진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삶아낸 닭고기 한 점을 먹고 맥주 한 잔을 마시니 참으로 행복했다.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계속 낮술을 즐기도록 해야지.
내가 참 좋아하는 파. 파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토핑으로 들어간 것을 먹어도 맛있다. 겉을 가볍게 구운 파는 파 특유의 단 맛과 함께 부드러움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닭고기, 버섯, 파와 양배추 양이 상당히 많아서 맥주 안주 삼아 계속 집어 먹으니 어느덧 배가 불러 오는 것을 느꼈다.
면은 기성품을 사용하는데 너무 삶아서 그런지 우동 특유의 탄력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우동이 국물을 잘 머금었는데 국물은 감칠맛이 상당히 진했다. 저절로 술을 부르는 맛이다. 우동 양이 상당해서 대식가여도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오랜만에 가볍게 기분 좋은 낮술을 한 날이었다. 가산 디지털 단지에서 맛있는 일본식 우동을 먹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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