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은 모른다는 '피구왕 통키' 에 나오는 피구공을 마스코트로 사용한다는 곳이 있다고 한다. 어릴 때 피구왕 통키를 참 재밌게 보고, 게임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흔쾌히 방문하기로 했지. 그렇게 찾아간 잉걸불 고깃집. 이름이 참 어렵다. 잉걸불이 무슨 뜻인지 찾아봤는데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라고 한다. 오. 이렇게 또 지식이 늘어나는구나.

잉걸불 고깃집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딱히 많이 나오지 않고, 얼마 전까지는 다른 식당이었던 것 같다. 이런 곳에 오면 괜히 기분이 설레고 좋단 말이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많은 고객들이 있지 않았는데 저녁 시간이 좀 지나자 반 이상 자리가 찼다.

메뉴. 제주 돼지 삼겹살, 미국 소고기 살치살, 한우 투뿔 차돌박이, 한우 투뿔 등심, 호주 와규 특수 부위와 한우 원뿔 제비추리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임시 메뉴이며 차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굳이 한우, 미국 소, 호주 와규를 나누지 않고 하나로 통일하면 더욱 경쟁력이 있겠다. 우리는 호주 와규 특수 부위 중에 꽃살과 안창살을 선택하고 주문했다.

반찬. 김치, 소금, 쌈장, 호박 샐러드, 와사비, 무생채, 깻잎 장아찌, 쌈무와 양파 절임이 나온다. 고기 반찬이 없지만 괜찮다. 고기를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반찬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을 기울였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술은 고기가 나올 때 먹기로 했다.

맛이 좋았던 상추 파절이. 상추와 파를 함께 무쳐 제공하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다. 내가 워낙 이런 파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같이 간 지인도 참 맛있다며 많이 먹었다. 그래, 많이 먹어라. 그래야 내가 고기를 더 먹을 수 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호주 와규. 꽃살은 갈빗살을 뜻하는 것이었고, 안창살은 말 그대로 안창살이다. 꽃살의 경우 한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마블링이 뛰어났다. 개인적으로 투뿔 한우는 너무 기름지기 때문에 즐겨 먹지 않는 부위다. 내 입에는 블랙 앵거스나 이런 와규가 더 잘 맞는다.

정석을 따르자면 안창살을 먼저 구운 후 꽃살을 구워야 하겠지만 그냥 둘 다 섞어 먹기로 하고 적당한 양을 불판에 올렸다. 소고기는 웰던으로 구울 경우 그 맛이 많이 사라지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비해 적당히 구워 먹어야 한다. 고기를 굽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지.

짠. 다 구워졌다. 중간에 구워지는 사진들을 올리기는 귀찮으니 생략 하기로 한다. 내가 봐도 정말 잘 구웠구나. 역시 나의 고기 굽는 솜씨는 천하 일품이다. 이제 노릇노릇 잘 구워졌으니 맛있게 먹을 일만 남았다.

미디움으로 잘 구워진 와규. 소금을 살짝 찍은 후 내가 좋아하는 양파 절임과 함께 먹었다. 한우에 비해 마블링이 적기 때문에 녹는 듯한 식감을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한우에 비해 좀 더 탄력이 있고 풍미가 강하다.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쟁력 높은 고기다. 오, 이런 고기를 먹으니 절로 술이 들어갔다.

고기와 술을 마시는데 된장찌개가 빠질 수 없지. 그래서 된장찌개도 하나 주문했다. 소량의 고기, 버섯, 두부, 양파와 파가 아낌 없이 들어간 된장찌개다. 처음 나올 때 비주얼에 상당히 놀랐는데, 여느 다른 고깃집과 다르게 된장찌개의 색이 굉장히 진하고 냄새가 구수했기 때문이다.

아. 된장찌개를 주문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올해 고깃집에서 먹어 본 된장찌개 중에서 가장 맛이 깊고 진했다. 이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 크게 말아서 술밥처럼 즐기고 싶었지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호주 와규 기준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있고, 된장찌개도 맛있는 잉걸불 고깃집. 응암역에서 상당히 가까워서 지리적인 접근성도 뛰어나다. 응암역에서 가성비 좋은 호주 와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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