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이 연신내에 신기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는 말을 한다. 그게 무엇인지 물으니 이름은 돼지 보쌈인데 전혀 보쌈 같지 않은 보쌈이라고 한다. 세상에 맙소사. 이런 음식이 있다면 어디 한 번 찾아가서 먹어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래서 퇴근 후 룰루랄라 가볍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연신내 목노집으로 향했다. 197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목노집은 돼지 보쌈을 처음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보쌈의 역사는 김치와 함께 시작 됐기 때문에 저 말은 거짓말이지만 그건 그러려니 한다. 거짓말이면 어떠냐. 맛이 좋으면 그만이지.

작년에 생활의 달인에 나온 곳이라고 한다. 생활의 달인하면 그것이 끝이 아니다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창에서 보니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고객이 많은 것을 보니 안심이 들어서 힘차게 문을 열었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아서 한 번에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없는 구조다. 우리는 비어 있는 자리에 잽싸게 앉았다. 빈 자리가 보이면 바로 앉아야 불필요한 웨이팅을 하지 않는다. 역시 신속하고 재빠른 멋진 나.

메뉴. 돼지 보쌈, 한우 곱창, 염통, 콩팥, 양깃머리, 간, 천엽, 육회, 피육과 볶음밥을 판매한다. 대중적인 부위보다 마이너한 부위를 판매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고 나에게 검증이 되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가장 평범한 돼지 보쌈을 주문했다.

소박한 반찬. 초장 베이스의 양념장, 김치와 채소가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 반찬이 많을 필요는 없다. 그저 묵묵히 고기를 탐하며 흐름이 끊기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쌈은 조리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는다.

빠르게 나온 고기 보쌈. 평소에 보던 보쌈과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일반적인 보쌈은 삼겹살, 앞다리살, 목살 또는 항정살을 삶은 후 얇게 썰어 김치 또는 채소와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목노집의 고기 보쌈은 파와 고기를 한 번에 푹 삶아서 나온다. 양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두 명이 먹기에 춘분했다.

파 밑에 고기가 많이 숨어 있어서 보이는 고기를 가지고 지인과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난 파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파와 고기를 한가득 집어 입 안 가득히 넣어봤다. 고기에 양념이 되어 있어서 간이 적당히 잘 맞았고 잘 익은 파의 단 맛이 고기와 잘 어울린다.

초장 베이스의 양념장도 올려 먹었지. 난 신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초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양념장과 함께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색적이고 맛있는 음식이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큰 매력은 느낄 수 없었다. 이색적인 고기 보쌈을 먹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방문해 봐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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