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마포] 김막회 - 다양하고 맛있는 막회를 먹을 수 있는 곳

담구 2025. 3.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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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단 동기 녀석이 곧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하면 지금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니 결혼 전에 최대한 많이 보기로 했다. 그래서 퇴근을 좀 일찍 한 후 녀석의 사무실이 있는 마포로 룰루랄라 향했다. 녀석과 만나면 보통 고기를 먹는 편인데, 요새는 건강 관리를 좀 하고 있어서 회를 먹기로 했다. 어디서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김막회에 가서 막회를 먹기로 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우리의 예약석을 제외하면 전부 만석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막회를 안주 삼아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거나하게 취해 있으면 뭔가 안심이 된다. 예약한 자리에 앉고 무엇을 먹을까 심도 있게 고민을 했다.

 

메뉴. 깻잎 막회 한 상 차림, 연어+육회 한 상 차림, 닭발, 순살 치킨, 날치알 주먹밥 세트와 돼지 방어 세트가 있었다. 그 밖에 알탕, 그라탕, 조개탕과 방어, 연어 머리 조림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숙성 회 3종이 나온다는 깻잎 막회 한 상 차림과 함께 진로를 주문했다.

 

회가 나오기 전에 오뎅탕이 먼저 나왔다. 기성품 어묵에 다시를 넣어 만든 것이라 특별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이 오뎅탕 하나로 소주 한 병은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 하지만 녀석과 만나면 언제나 과음을 하기 때문에 반 병만 마시기로 결심을 하고 그것을 잘 지켰다. 역시 다짐을 잘 지키는 멋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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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막회 한 상 차림.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12시 방향부터 고추, 마늘, 쌈장, 양념 채소, 백김치, 다시마, 가자미 조림, 조미밥, 김, 굴 튀김이 나오고 가운데에 막회 3종류가 있다.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회는 광어, 숭어와 가숭어가 나온다. 가숭어는 흔히 밀치라고 부르는 생선이다. 고급 회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다. 숭어와 가숭어는 겨울이 제철이기 때문에 제철 생선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숭어는 참기름에 양념을 해서 나온다.

 

가자미 조림. 튀기듯이 구운 가자미를 양념에 가볍게 졸인 것이다. 바깥 쪽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은은하게 단 맛이 나는 조림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아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난 가자미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소주 안주 삼아 거의 다 먹었지.

 

굴 튀김. 굴은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찜으로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는 참으로 고맙고 좋은 녀석이다. 굴 튀김에는 타르타르 소스를 올렸다. 회가 물리는 느낌이 날 때 이런 기름진 음식을 넣으면 회를 더욱 열심히 많이 먹을 수 있다.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짝꿍 말을 잊지 않고 회와 양념 채소를 맛있게 냠냠 먹었다. 회는 잘 숙성이 되어 있고 양념 채소가 상당히 맛이 좋아 잘 어울린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으니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김, 조미밥, 쌈장, 마늘과 깻잎을 막 싸서 맛있게 냠냠. 이런 막회는 이렇게 막 먹어야 맛있는 법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가자미 조림에 회를 올려 먹어도 좋고 다시마에 회를 싸서 먹어도 좋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변화가 바로 막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동기 녀석과 적당히 술을 마신 후 기분 좋게 귀가를 했다. 마포, 공덕 부근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막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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