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는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하는 것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돼지의 삶이지만, 이제 돼지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고기를 좀 자제하기로 했다. 그래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짝꿍이 좋아하는 회를 먹기로 결정했다. 평소 가는 곳을 갈까 했는데 새롭게 생긴 곳이 있어서 그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바다생협. 은행사거리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은 보통인 편이다.
내부에 굉장히 많은 고객들이 있어서 상당히 놀랐다. 가족, 친구, 커플 단위로 오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았다. 어린이들은 콜라, 사이다를 마시고 있었고 어른들은 대부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소주, 오 너는 내 친구친구.
상당히 다양한 회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광어, 우럭을 비롯해서 돔, 고등어, 도다리와 대방어 회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간단히 술 한 잔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어 회를 먹기 위해서 모둠 회를 주문했다.
기본 반찬. 미역국, 고등어 구이, 콘 버터, 가오리 조림과 고구마 튀김이 나온다. 미역국은 다른 곳에 비해 평범했는데 가오리 조림이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짝꿍이 콘 버터를 독식하는 동안 난 가오리 조림을 열심히 먹었지. 회가 나오기 전에 짝꿍과 함께 소주 한 병 비웠다.
아름다운 모습의 모둠 활어 회. 활어 회이기 때문에 감칠맛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식감을 위주로 먹으면 된다. 이날은 짝꿍이 유독 술이 잘 받는지 나와 함께 같이 잔을 많이 기울여줬다. 역시 고기가 아닌 회를 먹어야 짝꿍과 제대로 술을 마실 수 있구나.
활어 회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아무렇게 먹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이렇게 쌈을 싸서 먹기도 했지. 오랜만에 짝꿍과 재미나게 회를 먹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은 후 주문한 매운탕. 서더리, 알, 곤이와 각종 채소가 들어간다. 조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팔팔 끓여 먹어야 한다. 남은 회를 안주 삼아 팔팔 끓이는 시간을 기다리면 된다.
굉장히 시원했던 국물. 국물을 마시니 술이 깨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짝꿍은 알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알과 곤이를 많이 먹고 짝꿍은 서더리를 많이 먹었지. 중계동에서 가성비 좋은 모둠 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강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정] 화목 - 수준 높은 돼지고기와 훌륭한 서비스의 조합 (0) | 2025.02.20 |
---|---|
[용산] 부송국수 - 저렴하고 양 많은 잔치국수 (0) | 2025.02.18 |
[중계] 이종구낙지세상 - 맛있게 매운 낙지 볶음 (0) | 2025.02.14 |
[용산] 양인환대 - 퀄리티 좋은 양고기 맛집 (1) | 2025.02.12 |
[응암] 고도 - 언제 먹어도 맛있는 숙성 돼지고기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