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양인환대 - 퀄리티 좋은 양고기 맛집

용산, 삼각지는 내가 참 자주 갔던 곳이다.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 되기 전에도 꾸준히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요새는 이상한 리단길이 많이 생겨서 내가 가던 곳들을 못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길래 최근에는 좀 안 갔는데, 양인환대라는 수준 높은 양고기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양고기인데, 이런 곳을 안 찾아가면 서운하지.

 

깔끔한 내부 모습. 내부는 거의 대부분이 다찌석이고 테이블 석은 몇 개 없었다. 이런 스타일은 라무진이 유행을 시켰다. 이번에 양인환대를 갈 때는 워크인을 하지 않고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맛집을 갈 때는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이자 기본 덕목이다. 괜히 워크인을 하면 못 들어갈 수도 있고 기나 긴 웨이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웨이팅은 참으로 고단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으니 우리 모두 예약을 잘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메뉴. 꿀등심, 양삼겹살, 갈빗살, 프렌치랙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양전골 등도 판매하는데 내가 먹을 곳만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는 사진을 엄청 정성껏 찍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서 열정이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야속한 세월의 흐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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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밑반찬. 매시드 포테이토가 가장 인상 깊었다. 탄수화몰 섭취를 극히 자제하고 있지만 이런 맛있는 탄수화물 반찬이 나올 때는 먹어야 예의다. 나오는 반찬이나 분위기 모두 전체적으로 라무진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기본으로 나오는 황태 순두부. 순두부에 황태를 넣어 끓였는데 맛이 참 좋다. 술 한 잔 하고 이 황태 순두부를 먹으면 술이 취하지 않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기분일 뿐, 결국 취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어째서 나의 술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아름다운 모습의 양고기. 양갈비는 크게 숄더랙과 프렌치랙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특징이 있다. 숄더랙은 고기의 풍미가 진하고 육질에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 프렌치랙은 숄더랙에 비해 풍미는 연하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프렌치랙을 숄더랙에 비해 고급 부위로 쳐주는데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여러 사진을 올리기 귀찮으니 고기가 구워지는 사진은 한 장만 올려야지. 고기는 직원이 구워주는데 굽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고기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OJT를 제대로 받은 것 같은 모습이다. 양고기는 소고기처럼 웰던으로 구울 경우 육즙이 다 날아가고 퍽퍽해 지기 때문에 미디움이나 미디움 레어로 먹는 것이 좋다.

 

잘 구워진 프렌치랙의 모습. 소금을 살짝 찍어 신중히 맛을 봤다. 역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숄더랙은 자주 먹는데 프렌치랙은 참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고기를 먹을 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술도 잘 마셨지.

 

갈빗대는 이렇게 구워서 손으로 잡고 먹기 편하게 제공을 한다.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뼈에 붙어 있는 고기가 맛있다는 말이 있듯이 참으로 맛있다. 양갈비 특유의 지방이 잘 녹아들어 고기의 맛을 한 층 더 올려준다.

 

청어 알, 페코리노 치즈와 함께 먹어도 좋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가 양고기 맛의 변화를 잘 이끌어준다. 이렇게 기분 좋은 변화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할 수 있다.

 

후식으로 먹은 두부 밥. 두부 밥은 양념 간장과 함께 제공 되는데 양념 간장이 짜지 않고 좋았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수준 높은 양고기를 먹은 날이었다. 용산에서 맛있는 양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