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사는 동기 녀석과 약속이 잡혔다. 내가 의정부까지 가긴 너무 멀고, 녀석이 내가 살고 있는 곳까지 오기에는 또 너무 멀어서 어디서 만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창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녀석이 좀 더 이득이긴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기 때문에 꾹 참고 갔다. 창동에 도착한 후 삼겹살을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곱창이 땡겨서 메뉴를 바꿨다. 그렇게 방문한 창동양곱창.
둘 다 빠르게 사무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이른 시간에 만났다. 그래서 우리가 방문했을 때 막 개시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첫 고객일 때는 괜히 기분이 좋지. 후후.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는 만석이 되어 있었다. 은근히 인기가 많은 곳인가 보다.
메뉴. 곱창, 대창, 막창과 염통이 함께 나오는 모둠 곱창이 있고 모둠 곱창에 특양이 추가된 창동 모둠 곱창도 있다. 그 밖에 단품도 판매하고 있고 곱창 전골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창동 모둠 곱창에 곱창 단품을 하나 추가했다. 이런 곱창 같은 경우 기름이 많기 때문에 구우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곱창이 나오기 전에 콩나물이 들어간 라면을 준다. 라면은 반 개만 들어 있지만 곱창이 나오기 전 술 안주로 하기 적당하다. 곱창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라면은 먹지 않고 콩나물과 국물만 좀 먹었는데 시원한 맛이 제법 좋았다.
반찬. 파김치, 천엽, 간, 깍두기와 마카로니가 나온다. 간의 경우 생으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워 먹는 편이 안전하다. 그래서 우리는 간도 잘 구워 먹기로 했지. 역시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멋진 나.
앞 접시에 4종류의 소스가 나온다. 카레 소금, 참기름, 새콤한 간장 소스와 양배추 마늘 소스이다. 소스가 다양하면 맛의 변화를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아름다운 창동 모둠 곱창의 모습. 곱창을 추가 주문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한 양이었다. 그래도 곱창은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좀 욕심을 부려 다 먹기로 했지. 모둠 곱창은 어느 정도 구워 나오기 때문에 떡, 염통과 곱창을 먼저 먹고 이후에 막창, 대창과 특양을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맛있게 먹어 봐야지.
모든 부위를 다 올리면 너무 많기 때문에 적당히 올리도록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곱창. 곱창은 가게마다 편차가 커서 그 가게의 수준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부위다. 곱이 얼마나 충실하게 들어 있는지, 곱창에서 냄새는 나지 않는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창동양곱창의 곱창은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곱도 충실하게 들어 있다. 고소한 곱이 충실하게 들어 있으니 저절로 술이 땡긴다.
막창.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역시 막창은 소, 돼지 가릴 거 없이 참으로 맛있다. 예전에는 막창보다 대창을 좋아했는데, 이제 대창은 많이 기름져서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 적당한 기름짐과 함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막창이 더욱 좋다.
한국인의 후식인 볶음밥을 먹지 않을 수 없지. 곱창을 어느 정도 남긴 후 잘게 잘라 밥과 함께 볶았다. 적당히 매콤한 맛이 기름진 맛을 잘 중화한다. 역시 볶음밥은 참 좋다. 창동양곱창은 접객이 굉장히 훌륭하고 가게도 청결하다. 거기에 맛까지 좋으니 참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집에서 가까웠더라면 자주 방문했을 것 같은 곳이다. 창동에서 맛있는 곱창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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