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해초섬 - 해산물과 고기를 한 번에

오랜만에 광진구에서 미팅이 잡혔다. 미팅을 마친 후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메뉴를 고르면 무조건 고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동료가 해산물과 고기를 같이 먹자고 한다. 역시 나를 잘 아는 동료임에 틀림 없다. 그래서 고분고분 조용히 따라간 해초섬. 건대 롯데백화점 10층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메뉴. 해초섬 밥상을 메인 메뉴로 내세우고 있고, 돼지 불백 밥상도 있다. 그 밖에 바다보쌈, 전복무침, 고등어 조림, 갈치 조림과 황태 전복 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메뉴 선택은 같이 간 동료에게 맡긴 후 난 조용히 고기를 탐하기로 했지. 해산물도 좋지만 역시 고기가 더 좋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맛이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눈이 상당히 많이 오던 날이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그저 따뜻한 고기를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항상 고기를 먹으며 살 수는 없지. 아쉬움을 크게 삼키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반찬. 콩나물, 무말랭이, 겉절이와 샐러드 등이 나온다. 참으로 건강하기 그지 없는 반찬의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나처럼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이렇게 틈틈이 고기를 섭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지혈증이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난 건강을 끔찍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채소를 조금씩 꾸준히 섭취했다. 역시 건강꾸러기인 멋진 나.

 

내가 음식을 주문한 것이 아니어서 어떤 것이 나오는지 잘 확인을 못했다. 아마 남도A 정식을 주문한 것 같다. 빠진 것들도 있는 거 같으니 사진 찍은 것들만 올리도록 해야지. 미역국이 나오는데 추운 날씨에 따뜻한 미역국을 먹으니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미역국은 소고기를 넣어 먹어도 맛있고 황태를 넣어 먹어도 맛있고 전복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

 

반응형

 

뒤이어 나온 연어와 광어 회. 회 전문점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나름 맛이 괜찮았다. 활어가 아닌 선어가 나왔는데 둘 다 숙성이 잘 되어서 맛있게 먹었다.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곳에서 맛있는 것이 나오면 만족감이 더 큰 법이지.

 

세꼬시. 세꼬시는 도다리가 나왔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보쌈을 먹기 위해 비어둔 배를 좀 채웠지. 세꼬시를 잘 하지 못하는 집에 갈 경우 뼈가 거슬려서 식감이 상당히 좋지 않게 느껴지는데, 해초섬은 뼈를 잘 잘라서 그런 불쾌한 식감은 느낄 수 없었다.

 

바다 보쌈. 아아, 역시 고기 사진이 있어야 포스팅할 맛이 난다. 고기가 없는 세상은 대체 어떤 세상일까. 바다 보쌈은 삼겹살로 만든 수육, 다양한 해초와 날치 알 등이 함께 나온다. 김에 해초를 올린 후 수육을 올려 보쌈처럼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먹어봐야지. 김 대신 다시마를 올렸다. 이렇게 먹으니 상당히 이색적이지만 맛이 좋다. 역시 고기는 안 어울리는 조합이 없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고기. 고기는 몸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인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주 많이 먹도록 하자.

 

갈치구이. 그다지 크지 않은 갈치가 두 조각 나온다. 난 갈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토막을 먹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웠다. 난 이런 갈치 같은 흰 살 생선보다 꽁치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을 더 좋아한다. 각자의 취향이 있는 법이니 좋아하는 걸 골라 주문하면 되겠다.

 

김치전. 막걸리가 생각나는 맛이다. 날이 추운 날 김치전이나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하면 몸에 온기가 돌지.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술 자리가 많았던 연말이었기 때문에 꾹 참았다. 역시 인내심이 뛰어난 멋진 나.

 

매운탕으로 마무리. 이런 매운탕은 뚝배기에 나오는 것보다 계속 팔팔 끓여 먹는 것이 더 맛있는 법이다. 하지만 여건 상 그럴 수 없던 것이 살짝 아쉬웠지. 맛 없지는 않았지만 계속 푹 끓여 먹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격대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해초섬.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