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은평구 포스팅. 이번에 올릴 곳은 다양한 오리 요리를 판매하는 곳이다. 난 오리 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닭에 비해 먹을 기회가 없어서 그리 자주 먹지는 못한다. 오랜만에 오리 고기를 먹게 되었으니 양껏 먹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후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내부는 깔끔하게 되어 있다. 2층에 있어서 지리적인 접근성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포스팅을 보니 제법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주말 점심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많은 고객이 없었다. 고객이 없는 쪽을 사진 찍었다.
메뉴. 생오리구이, 오리 주물럭, 훈제, 삼겹살, 오리 백숙, 토종 닭 백숙, 옻닭, 닭도리탕, 닭곰탕과 오리 뼈 탕 등을 판매하고있다. 우리는 오리 구이를 먹기로 하였으니 오리 구이와 더불어 후식으로 탕과 볶음밥을 즐기기로 했다. 오리 요리를 먹을 경우 탕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빠르게 나온 반찬. 3종류의 김치, 마늘 장아찌, 쌈장, 소금, 마늘, 깻잎, 고추와 상추가 나온다. 비록 고기 반찬은 없지만 메인이 고기이기 때문에 괜찮다. 예전 같았으면 고기 반찬이 없으면 몹시 서운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메인 고기만 있어도 된다.
아름다운 오리 고기의 모습. 오리는 조류인데 닭과 달리 적색육이다. 닭에 비해 맛도 진하고 기름기도 많다. 하지만 성장이 느려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닭에 비해 큰 수요와 공급이 없는 편이다. 오리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만 하기로 하고, 오리 고기와 함께 양파와 고구마가 함께 나온다.
오리 고기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소스. 부추를 듬뿍 넣어 주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더욱 돋우는 역할을 한다.
한 판에 올리기에는 양이 많기 때문에 두 번에 나눠 먹기로 했다. 판의 크기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게 빠르게 먹고 빠르게 구우면 된다. 돼지, 소 닭, 양과 오리를 불문하고 고기를 굽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고기 굽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지.
아름답게 구워지는 오리. 역시 고기가 구워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으로 아름답다. 성실하게 고기를 계속 굽다 보면 알맞은 타이밍이 생기는데 그때부터 빠르게 고기를 먹으면 된다.
잡내가 전혀 없이 맛있다. 부추 소스와 함께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다. 냉동이 아니어서 육즙을 잘 가두고 있고 질기지 않아 좋았다. 이런 오리 고기를 먹을 때 소주가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소주도 가볍게 한 잔 했다.
오리 탕. 오리를 손질하고 남은 부위를 넣고 깻잎, 시래기와 파를 넣어 끓인 것이다. 이런 오리 탕은 광주광역시가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 오리 탕 하나 먹으려고 거기까지 가긴 힘든 나이다. 아아, 늙고 비루한 나의 몸뚱아리여. 들깨 가루가 듬뿍 들어가서 구수한 맛이 난다.
한국인의 후식인 볶음밥도 빠질 수 없지. 배가 많이 불러서 볶음밥은 하나만 주문해서 먹었다. 오리는 기름이 많은데 이 기름에 밥을 볶아 먹으면 참으로 맛있다. 건강에 안 좋다고 하지만 이럴 때 안 먹으면 그것은 예의가 아니다. 난 올바른 예의를 갖춘 지성인이기 때문에 열심히 먹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좋은 다와생오리. 역촌동, 응암역 부근에서 맛있는 오리 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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