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해외

[중국/이우] 小锅炖酱骨头 - 중국 동북 음식의 진수

담구 2025. 1.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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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 요리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4대 음식을 꼽자면 광동, 산동, 사천 및 강소 요리가 있고 그 밖에 안휘, 복건, 절강 및 호남 요리를 추가해서 8대 요리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즐길 곳은 중국 법인장이 살았던 동북 음식이다. 이우시는 다양한 고장의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이런 지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다.

 

내부는 원형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이 있다. 역시 이 식당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실내 흡연을 하고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꾸짖을 갈! 을 크게 외치며 호통을 쳤겠지만, 중국이니 내가 이해를 해야지.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아서 좌석 거리가 좀 좁은 것이 단점이었다.

 

다양한 동북 요리들. 어쩌고가 있고 저쩌고도 있고 그 밖의 기타 등등도 있다. 동북 요리 전문점에 왔으니 이번에도 법인장이 알아서 고르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알아 들을 수 없는 중국어를 들으며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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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다른 중국 음식점과 동일하게 냉장고를 밖에 꺼내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볼 수 있었다. 의외로 해산물들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해산물은 많이 먹지 않고 고기 위주로 먹기로 했지. 난 고기가 참 좋다. 고기가 없는 세상은 참으로 슬플 것이 분명하다.

 

건두부 볶음. 건두부, 피망, 파. 마늘과 당근을 넣어 볶은 요리다. 이 요리는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상당히 진한 맛이 났다. 이날은 황주를 마셨는데 황주와 잘 어울리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돼지 솥 찜. 법인장이 뭐라고 하는데 내가 잘 기억을 못한다. 마치 감자탕의 비주얼을 하고 있는 이 녀석은 돼지 등뼈, 돼지 선지 소시지와 양배추를 잔뜩 넣어 만든 요리다. 끓이면 끓일수록 신 맛이 강조 되는데, 법인장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자우어크라스트처럼 절인 양배추를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돼지 선지로 만든 소시지는 소 선지와 다른 것이 전혀 없었다. 잡내나 역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돼지 등 뼈는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조기 튀김. 조기를 바삭하게 튀겼다. 한국에서 먹는 조기의 맛과 다르지 않다. 법인장에게 조기를 많이 먹는지 물으니 동북 지방에서는 조기가 굉장히 흔해서 밥 반찬으로 흔히 먹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제법 높은 가격의 생선인데 여기에서는 단 돈 몇 천 원에 이렇게 많은 조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건두부 무침. 새콤한 맛이 심하게 나서 제대로 먹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 건두부, 오이, 고수와 땅콩이 잔뜩 들어 이지만 소스가 내 입에 맞지 않았다. 소스의 새콤한 맛이 덜 했더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쉽다.

 

탕수육. 한국에서 유명한 탕수육 가게도 이곳의 탕수육에는 미치지 못한다. 소스를 끼얹은 것이 아니라 소스에 함께 볶아서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에 있는 고기는 탄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튀김 옷에도 간이 되어 있어서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우리 모두 가장 만족스럽게 먹은 요리가 아닐까 싶다.

 

부추 만두. 다른 고명은 넣지 않고 오로지 부추만 넣어 만든 만두다. 이런 것이 뭐가 맛있을까 생각했는데 천하의 일품이었다. 만두 속을 가득 채운 부추는 그 맛이 진하고 고소했다. 이런 요리를 먹으면 술이 안 들어갈 수 없지. 그래서 이날도 과음을 했다. 이우시 한국인 거리 근처에서 맛있는 중국 동북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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