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공장 방문하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후,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뭐가 맛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중국 법인장에게 식당을 추천 받았다. 그렇게 방문한 东北滋味5毛小串. 뭐라 읽는지 모르겠으니 해석은 생략 하기로 한다. 상호 뜻은 꼬치 하나에 50전이라고 한다.
이우시 한국인 거리를 조금 벗어나서 그런지 한국 말은 전혀 들을 수 없었고 중국 말만 들렸다. 특이하게 이 가게 내부에서는 고객들이 담배를 피지 않았다. 참으로 좋구나. 실내 흡연을 삼가도록 하자.
이날은 중국 청도 맥주로 달렸다. 맥주를 주문하니 갑자기 박스를 가져다 주길래 조금만 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6병을 줬다. 중국은 한국처럼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하지만 상온에 보관한 맥주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한국인이 가면 입에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다양한 꼬치 요리들. 이 꼬치 하나가 50전이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약 100원 수준이다. 참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양고기, 버섯, 닭 염통을 주문했는데 하나 같이 맛이 다 좋았다. 조금 자극적이긴 했지만 술을 마실 때는 자극적인 맛이 더 땡기는 법이지.
대파 고수 무침. 대파, 고수와 땅콩을 넣어 시원하게 무친 요리다. 중국인들은 고수를 굉장히 많이 먹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고수가 메인인 요리가 많다.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지옥과도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겠지만, 난 무리 없이 잘 먹어서 맛있게 먹었지. 꼬치를 먹고 입이 좀 물린다 싶으면 이 대파 고수 무침을 먹으면 좋다.
어쩌고 생선 대가리 구이. 무슨 생선이라고 했는데 생선 이름이 기억 나지 않는다. 생선 대가리를 바삭하게 굽고 조금 매운 양념을 끼얹었다. 호쾌하게 손으로 잡고 뜯고 싶었지만 난 노쇠하고 치아가 약하기 때문에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었다. 짭짤한 맛이 제대로 술 안주였다.
이날의 베스트였던 가지 구이. 가지를 구운 후 그 위에 고기, 양파, 고추와 쪽파를 올린 요리다. 혹시 이게 엄마 가지려나. 가지는 내가 참 좋아하는 채소인데 구워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고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다. 이거 하나로 맥주 두 병은 그냥 가볍게 마셨다.
가리비 구이. 가리비를 구운 후 그 위에 당면과 고기 소스를 올렸다. 광저우 출장 갔을 때도 먹은 요리인데, 지금 먹어도 참 맛있더라. 이런 훌륭한 술 안주는 백주나 황주에 즐겨야 하는데 다음 날 컨디션 조절 때문에 맥주에 즐긴 것이 지금도 아쉽다.
후식으로 주문한 떡과 과일. 떡은 그냥 떡이었고, 과일도 그냥 과일이었다. 내 입에는 둘 다 잘 맞지 않아 하나만 먹었지. 이날도 여지없이 배부르게 잘 먹었다. 이우시 강남4구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꼬치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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