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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 강북

[합정] 무니 - 작지만 알찬 이자카야

by 담구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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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합정 포스팅. 이제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가는 곳만 가게 된다. 20대 때는 이곳저곳 잘 돌아 다니면서 먹거리를 탐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체력이 없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구나.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더더욱 체력이 떨어지겠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운동을 하지 않아 문제다. 합정은 20대 때 참 많이 갔던 곳인데, 이제는 예전만큼 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갈 때마다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을 수 있어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다. 그런 합정에 작지만 알찬 이자카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퇴근 후 룰루랄라 찾아갔다. 지난 가을 초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지.

 

매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 많은 고객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없는 대신, 그만큼 서비스에 충실하다는 말을 들었다. 가장 먼저 방문했을 것이라 생각 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고객이 있었다. 아뿔싸. 참으로 성실하기 그지 없는 사람들이로구나. 이런 성실함을 본받기로 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맛집을 갈 때 퇴근을 꼭 한 시간 전에 하도록 하겠다.

 

분주하게 요리 준비를 하고 있는 주방. 이렇게 주방이 보이는 곳은 괜히 안심이 된다. 뭔가 괜히 청결할 것 같고 관리를 잘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단 말이지. 우리보다 먼저 온 한 팀만 있었기 때문에 내부를 둘러본 후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장 편한 자리를 빠르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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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메뉴가 가장 앞에 적혀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추천 메뉴는 우니+참치 회, 참치 회, 대방어+단새우, 우니+사시미, 우니+단새우, 단새우 사시미, 새우튀김과 계란 볶음밥이었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메뉴를 추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뉴.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멸치 회를 비롯해서 시메사바라고 불리는 고등어 회 초절임, 돌문어숙회, 광어 회, 모둠 회와 우니+사시미를 판매하고 있다. 구이로는 명란구이, 참치타다끼, 메로구이, 살치살 철판 스테이크와 장어구이가 있다. 탕으로는 바지락솥찜, 돈코츠 오뎅탕, 차돌짬뽕, 나가사키 짬뽕과 지중해식 토마토 해물탕이 있다. 튀김도 있지만 더 이상 적기 귀찮으니 이쯤에서 생략 하기로 한다. 우리는 모둠 사시미와 함께 차돌짬뽕을 주문했다.

 

모둠 사시미. 방어, 연어, 한치, 광어, 단해우, 도미, 우니와 전복의 구성이다. 두 명이 술과 함께 즐기기에 절대 부족함이 없는 구성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격에 이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회를 맛볼 수 있다니. 역시 그 소문이 사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광어를 먼저 먹어보니 숙성을 잘 시켜서 상당한 감칠맛이 났다. 그 밖에 다른 생선들 역시 잘 숙성을 해서 맛이 훌륭했다. 아, 이런 곳은 단골이 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차돌짬뽕. 짬뽕은 중국집에서 먹어야 제 맛이지만, 이렇게 이자카야에서 먹는 짬뽕은 특별하다. 차돌과 새우가 아낌 없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과 눅진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술을 한 잔 마시고 국물을 마시니 캬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기분 좋게 술과 안주를 즐겼다.

 

우리가 워낙 잘 먹어서 그런지 서비스로 나온 회무침. 회무침을 배추 위에 다소곳하게 올렸다. 서비스이지만 양이 상당해서 또 술을 주문한 후 결국 과음을 하고 말았다. 기분 좋게 마시고 기분 좋게 대화하고 기분 좋게 즐긴 날이었다. 합정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안주와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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