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짝꿍 손을 잡고 룰루랄라 다녀오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렇게 다녀온 공릉역 부근의 핏짜굽는언니. 사실 공릉역과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지만 날이 덥지 않을 때는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위치다. 우리가 갈 때는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그 비를 뚫고 무사히 도착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서 그런지 내부에는 고객이 많이 없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면 이렇게 전망 좋고 안락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이게 다 부지런한 나의 덕이지. 언제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멋진 나. 사진으로는 테이블이 좀 작게 나왔지만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한 면적은 확보 되어 있다.
메뉴. 피자, 파스트와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짝꿍은 내가 먹고 싶은 것 하나를 고르라고 해서 기분 좋게 메뉴를 보고 있었는데 짝꿍이 에그인더 로제와 어쩌고 샐러드를 주문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지 못했지만 짝꿍이 잘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역시 언제나 짝꿍을 위하는 멋진 나.
유일한 반찬인 수제 피클. 피클은 호쾌하게 한 통을 다 준다. 피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참 좋은 것 같다. 나는 피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입 안이 느끼할 때 하나 정도 먹었고, 짝꿍은 피클이 참 맛있다며 잘 먹었다.
어쩌고 샐러드. 아, 세상에 맙소사. 내가 싫어하는 발사믹 드레싱이 잔뜩 뿌려져 있다. 난 발사믹을 질색하기 때문에 발사믹 드레싱이 올라간 샐러드는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짝꿍이 발사믹 드레싱이 뿌려진 부분을 거둔 후 나는 그냥 채소를 먹기로 했다.
함께 나온 빵을 가위로 자르면 이렇게 치즈가 잔뜩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 너란 샐러드. 참 마음에 드는 샐러드. 발사믹 따위 치즈의 힘으로 가볍게 극복할 수 있다. 치즈의 모습을 지금 봐도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구나. 맛이 좋은 치즈. 많이 먹도록 하자.
빵 사이에 이렇게 채소를 넣어 먹으면 채소 샌드위치가 된다. 치즈의 고소한 맛이 채소와 잘 어울린다. 역시 치즈는 참으로 옳다. 신선한 채소를 쓴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채소의 신선도도 상당히 좋았다. 요새 채소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고기를 많이 먹도록 하자.
에그인더 로제. 음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계란이 들어간 로제 파스타다. 노른자를 깨뜨리지 않고 함께 나온 빵과 잘 섞어 먹으면 된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맛을 보도록 할까. 후후후. 이렇게 자주 먹지 못하는 요리를 먹을 때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에그인더 로제와 함께 나오는 빵에는 치즈가 들어있지 않다. 흑흑. 이런 슬픔. 치즈가 없어도 고소한 빵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에그인더 로제를 올려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치즈가 들어간 빵과도 함께 먹어봤는데 치즈가 없는 쪽이 더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릉역 부근에서 맛있는 화덕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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