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중계] 어부야 - 가성비 좋은 실내포차

담구 2024. 7.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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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짝꿍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얼마 전에 추천을 받은 어부야에 가보기로 했다. 어부야는 회와 해산물을 메인으로 하는 실내포차라고 한다. 상당히 역사가 오래 된 곳이라 중계본동 주민들의 단골집이라고도 한다. 나는 물론 처음 가는 곳이긴 하지만, 주변의 추천이 많아서 한 번 방문하기로 했다.

 

내부 모습. 퇴근한 후에 바로 찾아왔는데 반 이상의 자리가 차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고객이 없는 곳을 찍었다. 대화하는 것을 들어보니 무슨 동호회에서 온 것 같았다. 으쌰으쌰 운동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관심이 없어서 잘 듣지 않았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마냥 좁지도 않다.

 

메뉴. 이런 실내 포차 특성상 선어 회는 나오지 않고 활어 회가 메인이다. 활어 회로 광어, 우럭, 도다리, 놀래미, 참돔, 농어, 아나고와 하모 회를 판매하고 있다. 아나고와 하모는 각각 붕장어와 갯장어인데, 아나고와 하모란 이름이 더욱 친숙하다.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짝꿍이 도다리 세꼬시를 한 번 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도다리 세꼬시 소 사이즈를 주문했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기반 반찬. 시원한 콩나물국, 어묵 볶음, 묵은지와 열무 김치가 나온다. 시원한 콩나물국이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떠서 마셔보니 술이 저절로 해장 되는 느낌이었다. 반찬 가짓수가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모두 정갈한 것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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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꼬시를 주문하니 기본으로 나오는 상추, 깻잎, 와사비와 쌈장. 쌈장이 일반 쌈장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가미 된 맛이 느껴지는 쌈장이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그래서 쌈장을 따로 크게 하나 요청해서 나 혼자 맛있게 먹었지.

 

도다리 세꼬시. 가장 작은 사이즈인데 양이 상당하다. 두 명이 먹기에 많은 양이다. 남을 경우 고양이들에게 주면 되기 때문에 나와 짝꿍은 부담 없이 먹다가 매운탕도 주문을 해서 먹기로 했다. 우리가 키우는 고양이들은 회를 상당히 좋아한다. 녀석들, 호강하는구나.

 

아름다운 항공 샷의 모습. 비록 도다리는 고기가 아니지만 한 번 항공 샷을 찍어 보았다. 도다리 항공 샷도 고기만큼 아름답기 그지 없구나. 자, 그럼 이제 맛있게 먹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먼저 도다리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와사비와 간장으로만 먹어봤다. 음. 와사비를 너무 많이 발랐다. 그래서 사진을 찍은 후 와사비를 조금 덜어 먹었다. 활어 회이기 때문에 도다리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잘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꼭꼭 오래 씹으면서 신중히 맛을 음미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세꼬시는 호쾌하게 많은 양을 한 번에 싸서 먹는 법이 더 맛있기 마련이지. 그래서 세꼬시 여러 점과 함께 쌈장을 넣고 한 입에 크게 넣어 먹었다. 그리고 소주를 한 잔 털어 넣으니 참 좋았다. 선어 회에서는 이런 흥취를 느낄 수 없지. 역시 활어 회도 활어 회 특유의 매력이 있다.

 

서더리 매운탕. 매운탕에 라면 사리를 하나 추가했다. 난 라면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매운탕에 라면 사리가 빠지면 괜히 뭔가 아쉽고 서운하지. 서더리 매운 탕에는 우럭 대가리와 광어 뼈가 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인 생선이기 때문에 이런 조합으로 넣은 거 같다.

 

이런 매운탕은 최대한 정성스럽게 오랜 시간 팔팔 끓여야 제 맛이 나온다. 그래서 물을 계속 추가해서 끊임 없이 끓였지. 그렇게 끓이다 보니 상당한 맛이 우러나왔다. 이 매운탕으로도 소주 두 병은 가뿐하게 마실 수 있지만, 술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해서 적당히 먹고 나왔다. 중계본동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안주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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