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다녀왔지만,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야 올리는 페페그라노 포스팅. 태릉과 화랑대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인기가 상당한 곳이다. 짝꿍이 가게 열 때 바로 가자고 해서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우리 앞에 비교적 긴 대기 줄이 있었다. 아, 이런 세상에 맙소사. 난 대기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다음 다음에 있는 팀부터 웨이팅이 걸렸다. 후후후. 미안해요, 여러분. 우리가 먼저 즐기고 있을게요.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좌석간 거리가 넓어서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내부에는 식욕을 돋우는 고소한 냄새가 났다. 이런 고소한 냄새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맡아도 참 좋다. 나와 짝꿍은 안내 받은 자리로 가서 앉았는데, 햇빛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자리여서 마음에 들었다.
메뉴. 오일 파스타, 크림 파스타, 뽀모도로 파스타 및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짝꿍은 구운 채소 샐러드와 라자냐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난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지만, 이럴 때는 짝꿍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래야 짝꿍의 얼굴이 어두워지지 않는다. 언제나 짝꿍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멋진 남자친구인 나.
어쩌고 와인과 저쩌고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와인은 보틀과 글라스로 나눠 판매하고 있는데, 점심부터 보틀을 즐기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가볍게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짝꿍이 어쩌고 와인을 주문했는데 와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아름다운 항공 샷. 라자냐와 구운 채소 샐러드의 모습이다. 구운 채소 샐러드는 좀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처음 나왔을 때보다 살짝 못나게 나왔다. 예전에는 이런 구운 채소 샐러드는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짝꿍을 만난 이후 가끔 먹게 되었다. 올바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라자냐. 생각보다 상당히 양이 많다. 난 면 요리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라자냐도 잘 찾아 먹지 않았는데, 짝꿍이 라자냐를 참 좋아해서 가끔 이렇게 먹는다. 라자냐 위에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치즈는 어떠한 음식과도 참 잘 어울린다. 심지어 김치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라자냐의 아름다운 단면 모습. 겹겹이 소스와 고기가 함께 쌓여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역시 고기가 들어가야 사람은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고기. 영양 균형을 고려하며 꾸준히 섭취하도록 하자. 그것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개인 그릇에 옮긴 후 다시 사진을 찰칵. 음. 뭔가 이상하게 나왔다. 입 안 가득 풍미를 느끼기 위해서 좀 무리해서 한 입에 집어 넣었다. 진한 소스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이런 소스가 자극적이라면 얼마 못 먹고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밸런스를 잘 잡았다. 라자냐 면 역시 부드럽고 고소하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라자냐를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구운 채소 샐러드. 구운 주키니, 버섯과 가지 등이 풍성하게 들어 있고 그 밖에 양상추, 어쩌고 저쩌고가 들어있다. 그 위에 소량의 베이컨과 치즈를 뿌린 것이 마음에 든다. 역시 사람은 채소만 먹으며 살 수 없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 고기의 중요성은 언제나 중요하다.
가지와 버섯을 함께 냠냠. 난 가지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심지어 최악의 반찬으로 항상 꼽히는 가지 무침도 좋아한다. 가지는 열을 가하거나 기름을 머금으면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지는데, 가지에서 느껴지는 채즙이 참 좋다. 페페그라노의 구운 채소 샐러드에 들어가는 가지 역시 그러한 채즙을 잘 머금고 있어서 좋았다. 태릉에서 맛있는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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