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시청] 한라담 - 고기 비율이 높은 제주 근고기

담구 2024. 6.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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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포스팅 했던 기억이 있는 한라담. 내가 참 좋아하는 곳이다. 예전에 짝꿍하고 무교동에서 자주 놀 때는 종종 갔던 곳이다. 이제는 노는 구역이 달라져서 예전만큼 자주 못 가긴 하지만 가끔 맛있는 제주 돼지를 먹고 싶을 때면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이날은 군대 동기가 서울에 올라오는 날이어서 한라담에서 만나기로 했다.

 

2024.02.15 - [식도락 - 강북] - [시청] 한라담 - 수준 높은 목살과 껍데기 맛집

 

주말에 방문해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고객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 되자 어느 정도 자리가 차더라.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주말 시청역 부근은 여전히 많은 행사로 인해 참 시끄럽다. 실내에 있는데도 큰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한라담 내부는 여전히 좌석 거리가 넓어서 쾌적하다.

 

메뉴. 한라담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돼지고기 인기가 좋은 편이다. 한라담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데 흑돼지는 아니고 일반 돼지이다. 삼겹살, 목살 및 가브리살 등이 함께 나오는 근고기와 함께 오겹살과 목살 단품도 판매한다. 삼겹살과 오겹살의 차이는 돼지 껍데기가 붙어 있으면 오겹살이고, 붙어 있지 않으면 삼겹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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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샐러드 바(?) 한라담의 장점은 이렇게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요새 채소 값이 계속해서 올라가는데 이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나 채소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고기를 먹을 때는 많이 먹는데, 이런 면에서 한라담이 참 좋다.

 

 

여전한 반찬. 예전에는 파개장을 함께 제공했는데, 이제는 파개장을 주지 않는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요새 물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지. 크게 특색 있는 반찬은 없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모나지 않고 모두 단정한 맛을 보여준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제주 근고기.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과 더불어 돼지 껍데기가 나온다. 요새 제주에서 지방 함량이 높은 돼지 고기를 제공해서 논란이 되었는데, 그런 면에서 한라담의 삼겹살은 합격점이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지방이 잘 껴있다. 돼지 지방은 정성스럽게 구우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 껍데기. 껍데기는 한 번 삶아서 나온다. 짭짤하면서 달달한 소스로 양념이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껍데기는 고기를 다 먹은 후 후식 개념으로 먹으면 된다. 고기를 먹은 후 다시 고기로 입가심을 할 수 있는 한라담. 참으로 좋은 곳이 아닐 수 없다.

 

멋지게 고기를 한 번에 다 올려 굽기로 한다. 두께 차이로 인해서 익는 타이밍이 다르지만, 그런 것은 나의 고기 굽는 실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후후. 나의 고기 굽는 실력은 세계 제일이지. 고기를 정성스럽게 구우며 동기 녀석과 소주 한 잔 두 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눴다.

 

적당한 타이밍에 고기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준다. 지금 봐도 참으로 잘 굽고 있구나. 예전에는 돼지 고기에 기생충이 많아서 바싹 구워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요새는 기생충이 없기 때문에 소고기처럼 적당하게 구워 먹어도 된다.

 

짠. 다 익었다. 참으로 잘 구워졌구나. 소고기를 먹을 때는 안심→등심 순서로 지방이 적은 것부터 먹으라고 하지만, 돼지고기는 기본적으로 지방이 많기 때문에 어느 부위를 먼저 먹어도 크게 상관 없다. 그냥 본인이 먹고 싶은 부위를 먼저 먹는 것이 최고다.

 

앗. 조금 과하게 구워 끝 부분이 타버리고 말았네. 살짝 소금을 찍어서 먹어본다. 아, 역시 맛있다. 지방의 눅진한 맛과 살코기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고기 한 점 먹고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짝궁이 함께 하지 않았지만,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말을 항상 하기 때문에 채소도 이렇게 열심히 먹도록 한다. 내가 좋아하는 상추, 깻잎과 파무침을 넣어 먹는다. 거기에 살짝 올린 쌈장은 화룡점정이다. 역시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돼지 껍데기 사진도 분명히 찍었는데 없네. 된장밥으로 마무리. 된장밥은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를 넣어 죽처럼 끓여 먹는 것이다. 쌀에서 나온 전분으로 인해 된장찌개가 걸쭉하게 변하는데, 그 맛이 참 일품이다. 이 된장밥 하나로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술을 과하지 않게 먹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적당히 마셨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와 함께 즐거운 자리를 가진 한라담. 서울 시청 근처에서 맛있는 돼지 고기를 먹고 싶다면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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