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이 차를 마시자고 한다. 차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지만 마시는 것을 싫어하진 않지. 그래서 친구와 함께 찾아간 망원동에 위치한 커차그. 커차그란 이름이 굉장히 어색해서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커피와 차를 그리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디 얼마나 잘 그리는지 확인을 해보자.
내부는 굉장히 포근한 분위기를 보이고있다. 저절로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커차그는 시간 별 예약을 받는데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렵다. 제법 인기가 많아 예약이 힘들다고 하는데 친구 녀석 덕분에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이런 착실한 예약 꾸러기 같으니라구.
세 가지 종류이 차와 주전부리가 나오며 마지막에는 간단한 식사가 제공된다. 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묵묵히 설명을 듣고 차와 주전부리를 즐기기로 했다.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전혀 모르는 것이 지식 습득에는 더욱 도움이 된다. 이번 기회에 차를 배워야지.
찻잎, 어쩌고 저쩌고 등을 친절하게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다. 내가 모르는 차 종류도 많았고 차를 내리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 차에 대한 공부는 포기하도록 한다. 지금 흥미를 느끼고 배우고 있는 위스키와 와인을 좀 더 공부한 후 차로 넘어가야지.
차와 함께 나온 주전부리. 인절미와 전병이 나온다. 전병은 함께 제공되는 작은 망치로 알맞은 크기로 부셔 먹으면 된다. 너무 잘게 부술 경우 먹기 불편해지고 부스러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알맞게 부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전부리는 차를 먹을 때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 맛있진 않았다.
친구 녀석이 따로 주문한 것 같은 구절판. 밀 전병, 계란 흰자 지단, 노른자 지단, 오이, 당근과 고기가 나온다. 재료를 취향에 따라 넣어 먹으면 된다. 구절판은 슴슴한 편이었는데 차와 같이 먹으니 제법 맛이 좋았다. 간이 강한 음식을 먹을 경우 얼굴이 쉽게 붓고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슴슴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난 오늘도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겠지.
차밥. 채소 위에 밥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찻잎을 올렸다. 무슨 찻잎을 사용했는지 설명을 해줬는데 다녀온 지 오래 되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살짝 떫은 맛이 나면서 고소한 맛을 함께 느꼈다. 이날 굉장히 채소를 많이 먹었구나. 역시 언제나 채소를 가까이 하는 멋진 나.
주먹밥. 주먹밥과 함께 계란말이, 고기, 새우와 표고버섯이 함께 나온다. 차밥에도 밥이 있어 밥이 중복 되는 것 같지만 나오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 먹기 부담 없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고 맛이 슴슴해서 쉽게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면 좋지 않기 때문에 주먹밥은 한 덩이 남겼다.
후식으로 나온 빈투바. 난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단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친구 녀석에게 양보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포근한 인상을 주는 커차그.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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