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송년회가 참 많다. 평소에는 주 1회 음주를 초과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요새는 주 2회 이상의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술을 마시니 살이 빠지지 않지. 흑흑. 오랜만에 건대 입구에서 약속이 잡혀서 퇴근 후 바로 건대로 넘어갔다. 건대 입구는 상권이 참 번화한 곳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예전에 비해 굉장히 초라해졌다. 곳곳에 임대 문의가 적혀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원조부안집은 최근에 뜬 프랜차이즈인데 쫀득살과 꽃항정살로 유명하다.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아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항상 많은 고객들로 꽉 차있다. 건대 입구에 있는 원조부안집은 7시까진 고객이 많이 없다가 7시 이후에 많은 고객들이 들어왔다. 예전의 건대 입구라면 20대 고객이 많았을텐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30대의 고객이 더 많았다.
메뉴.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볼 수 있는 삼겹살, 목살과 함께 갈비, 쫀득살, 항정꽃살, 오득살과 껍데기를 판매하고 있다. 쫀득살은 흔히 뒷덜미살이라고 부르는 부위다. 돼지도 소처럼 정형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예전에 비해 부위가 점점 세분화 되고 있다. 나름 대학가라 그런지 소주가 5,000원이 아닌 4,500원인 것이 참 반가웠다. 이러면 소주가 더욱 맛있는 법이지.
반찬. 양념 소스, 멜젓, 콩나물 무침, 무생채, 젓갈, 소금, 쌈장, 마늘, 콩가루, 쌈무와 깻잎 장아찌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콩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원조부안집의 콩나물 무침은 맛이 좋아서 한 번 리필을 해서 먹었다. 처음 나올 때 양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인데, 부족할 경우 셀프 바를 통해서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받은 부안 김치찌개. 제법 칼칼한 맛이 났는데, 맛있게 칼칼해서 땀 흘리면서 먹었다. 예전에는 고깃집을 가면 된장찌갠 김치찌개를 무료로 주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물가 인상과 재료비 절감을 위해서 주는 곳이 많이 없다. 문득 예전의 풍성함이 그립구나.
쫀득살. 쫀득살은 뒷덜미살, 꼬들살, 뒷목살이라고도 부른다. 월화고기에서 인기 메뉴로 내세우고 있으며, 원조부안집에서도 마찬가지도. 삼겹살과 항정살의 식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아주 바람직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원조부안집은 고기를 주문하면 처음에는 구워주고 그 이후부터는 직접 구우면 되는 시스템이다.
짠. 다 구워졌다. 이제 맛있게 먹어봐야지. 술을 많이 마셔서 고기만 따로 찍은 사진은 없네. 쫀득살의 껍질 부분은 굉장히 쫀득하고 기름이 많고, 살코기는 담백하며 부드럽다. 돼지고기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식감인 사각거림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삼겹살보다 지방이 덜 하고 목살보단 기름져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가 맛있으면 술이 맛있는 법. 그래서 또 과음을 했지. 후후.
서비스로 받은 돼지 껍데기. 껍데기를 구울 때에 이미 만취가 되어 있어서 따로 찍은 사진이 없다. 이 껍데기가 진짜 맛있었다.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사용했는데, 양념의 간이 강하지 않아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껍데기 부분에 지방이 많이 붙어 있는 두툼한 스타일인데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지방이 많이 붙어 있는 만큼 많이 먹으면 살이 쉽게 찌지만 송년회 때는 먹어도 된다. 전국 각지에 많은 지점이 있는 원조부안집. 쫄깃하고 맛있는 쫀득살과 돼지껍데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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