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역삼] 수묵당 - 정갈한 한식 파인 다이닝 맛집

담구 2023. 11.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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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키지 프리인 한식 파인 다이닝이 있다고 해서 룰루랄라 찾아간 논현 수묵당. 스시, 한우 오마카세 등에 비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시 오마카세가 참 유행했는데 지금은 크게 쇠락하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격세지감이 아닌가 싶다.

 

늦가을에 갔는데 이제야 올린다. 나름 열심히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먹거리가 아직도 이렇게 쌓여있다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포스팅을 해야겠구나. 포스팅 속도보다 먹는 속도가 빨라서 그렇다. 포스팅을 하루에 두 개 이상을 해야 하나 싶다.

 

메뉴. 수묵당은 저녁 8코스로 제공이 되고, 점심 6코스로 제공이 된다. 이 날은 저녁으로 냠냠 맛있게 즐겼지.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점심, 저녁 어느 시간에 가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웰컴 사과주스. 사과의 달고 신 맛이 입 맛을 돋운다. 주스가 아닌 과실주였다면 더 좋았겠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고객들을 고려하면 주스가 술보다 나은 선택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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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제철 작은 한입들. 제철에 따라 구성은 바뀐다고 한다. 오래 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단새우 크래커, 땅콩 무스크림 김부각, 퍼프 페스츄리와 홍시 묵이 나왔던 것 같다.

 

방어회. 막 대방어가 나오는 시기여서 대방어가 나왔다. 대방어와 함께 유자 간장, 고추냉이 된장과 신선한 쪽파가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늦가을이 아닌 겨울에 갔더라면 더욱 물 오른 대방어를 먹을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김퓨레 소면. 연어알, 성게알, 쪽파와 가리비 관자가 들어있다. 퓨전 한식을 표방해서인지 면 요리가 파스타가 아닌 소면이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소면의 삶기가 적당해서 심이 살아있거나 퍼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김을 갈아 만든 퓨레는 진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유자 셔벗. 셔벗은 그냥 저냥한 맛이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안을 개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난 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큰 감흥이 없었다.

 

메인으로 삼겹살 혹은 오리 가슴살을 고를 수 있었는데 난 오리를 좋아해서 고민 없이 오리 가슴살을 선택했다. 오리 가슴살과 함께 당근퓨레, 오렌지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오리 고기가 기름이 많은 고기이지만 기름기를 잘 조절해서 느끼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잘 이끌어냈다. 역시 오리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옳다.

 

식사. 양지와 아롱사태를 이용해서 만든 곰탕이 나왔다. 진한 맛을 절제하고 깔끔한 맛을 잘 이끌어냈다.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곰탕이다.

 

디저트. 아이스크림과 판나코타가 나온다.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인데 이를 한식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었다. 내가 아이스크림이나 푸딩 같은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입만 먹었다. 같이 간 지인은 아주 만족스럽게 냠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하고 맛있는 퓨전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수묵당. 콜키지 프리인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퓨전 한식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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