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크레센도에 위치한 428. 428이 무슨 뜻일까 엄청 고민을 했는데 그냥 도로명 주소를 따와서 명명한 것이었다. 아, 이렇게 간단하게 이름을 지을 수 있다니.
428은 데니스 류 셰프가 운영을 하는데 정석적인 유로피안 퀴진을 추구하고 있다. 428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단연 비프 웰링턴이라 할 수 있는데 당일 주문을 불가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가볍게 샐러드로 시작. 언제나 고기만을 위한 삶을 사는 나이지만 이젠 생존을 위해서 일부러 샐러드를 먹는다. 이미 버린 몸이지만 더 이상 버릴 수는 없지.
딱새우 오일 파스타. 제주산 딱새우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감미로운 마늘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정석적인 오일 파스타의 맛이다. 기본을 잘 지켜서 흠 잡을 곳이 없다. 면의 익힘도 내 입에 딱 잘 맞았다. 탄수화물을 지양해야 하지만 언제나 말로만 지양하는 이기적인 나.
트러플 프렌치프라이. 감자를 노릇하게 잘 튀긴 후 소량의 치즈와 트러플을 가미했다. 프렌치 프라이야 어떻게 만들어도 맛 없을 수가 없는 메뉴라서 맛있게 냠냠. 다만 웨스틴 조선의 트러플 프렌치프라이가 조금 더 수준이 높은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운 비프 웰링턴.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정말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보더라도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미디움 레어로 잘 익은 비프 웰링턴. 이제 성스러운 의식을 끝마쳤으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음미해보도록 하자.
비프 웰링턴의 경우 마블링이 많은 부위보다 담백한 곳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28의 비프 웰링턴은 한우 안심을 사용하는데 안심의 고소함과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다. 내가 하나 다 먹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서 차마 다 먹을 수 없던 슬픔이 있었다. 흑흑.
아이스크림 마카롱으로 마무리. 배가 부르기도 했고 단 것을 싫어해서 사진 한 장만 찍고 친절히 양보를 했다. 언제나 친절함과 상냥함을 겸비한 멋진 나. 삼성동에서 맛있는 비프 웰링턴을 즐기고 싶다면 꼭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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