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신년회가 있어서 방문한 대게나라. 개인적으로 대게, 킹크랩이나 랍스터 같은 게, 가재 종류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먹을 때 깔끔하게 먹기도 힘들고 귀찮아서 그런 면도 있고 가재의 경우는 새우에 비해 뛰어난 맛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내가 대게나라를 참 오랜만에 방문했다. 나한테 메뉴 선택권이 있었더라면 당연히 고깃집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겠지만 메뉴 선택권이 없어서 그냥 조용히 따라갔다.
전채로 나온 토마토 매실 절임. 처음에는 얼핏 보고 우매보시인줄 알아서 사진만 찍고 조용히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토마토를 매실에 절인 거였다. 음식을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 좋은 요리다.
토마토 해파리 냉채 샐러드. 연달아 토마토가 나왔다. 토마토는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도 괜찮다. 토마토 카프레제와 비슷한 느낌이다 해파리와 토마토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 나도 이런 식의 창작 요리를 잘 하고 싶다. 나중에 짝꿍이랑 같이 만들어서 먹어봐야지.
다른 요리도 상당히 많이 나왔지만 과감히 생략하고 회를 올리기로 한다. 다른 요리들은 타 블로그에 참조하면 되겠다. 아아, 나의 이 귀차니즘. 회는 광어, 연어와 참치 회가 나왔다. 참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상당히 퀄리티가 좋았다. 참치는 보통 수준. 그러고 보니 연초에 참치 참 많이 먹었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대게. 해체해서 먹을 때는 참 귀찮은 음식이지만 이렇게 단정하게 해체가 되어 나오면 좋다. 수율이 높아서 살이 꽉 차있어 마음에 들었다. 난 게는 꽃게를 가장 좋아하는데, 대게나 킹크랩은 꽃게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는 꽃게를 잊고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게 전용 도구를 써서 만족스럽게 냠냠. 역시 대게는 꽃게 맛을 따라올 수 없다. 그래도 대게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지는 것이 참 좋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게로 배를 꽉 채웠다.
게를 먹을 때 꼭 먹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게장 볶음밥이라 할 수 있다. 게장 볶음밥이 게살보다 더 맛있다. 탄수화물을 멀리 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이럴 때 한 번은 배불리 먹어도 괜찮다. 그러고 보니 언제나 '이럴 때 한 번은' 이라는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탄수화물을 먹고 있구나. 앞으로 포스팅할 것들도 탄수화물이 많은데 갑자기 뭔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이는 것 같다. 어쨌든 게장 볶음밥은 게 내장의 눅진한 맛이 밥알에 잘 스며들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간장게장의 게장 비빔밥도 참 맛있지만 이렇게 볶아 먹는 것 역시 또 다른 진미이다. 대게나라는 각지에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푸짐하고 맛있는 대게, 킹크랩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곳으로 찾아갈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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