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락희옥. 지난 번에는 마포 본점을 찾아갔는데 이번에는 교대에 위치한 락희옥을 갔다. 락희옥은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 요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실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술을 마시지 않고 식사만 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교대점 인테리어는 본점과 동일하다. 다만 본점에 비해 좌석간 거리가 좁았다. 그래도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제는 코로나가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좌석간 거리가 좁으면 괜히 나도 모르게 불안감에 휩싸인다.
마포 본점과 동일하게 와인, 맥주, 소주와 막걸리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술을 마사지 못 하는 것이 아쉽구나.
메뉴. 식사 겸 안주를 할 수 있는 단품 요리와 함께 메뉴 고르는 것을 귀찮아 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양한 요리를 묶은 세트 요리도 판매하고 있다. 한식 주점을 표방한다는 것이 절대 허황된 말이 아닌 것을 잘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주문한 삼치 회. 삼치는 등 푸른 생선 계열이지만 꽁치나 고등어에 비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살이 굉장히 부드럽고 비린 맛이 적다. 여러모로 매력이 참 넘치는 생선이다. 삼치를 회로 먹을 경우 활어회보다 선어회로 먹는 경우가 많고 살이 연해서 두껍게 썬다.
예쁘게 사진을 찍기 위해 데코레이션. 사진을 찍은 후에는 와구와구 냠냠 맛있게 먹었다. 담백한 맛이 특징인 삼치 회는 초장이나 간장을 과도하게 찍어 먹으면 그 맛을 제대로 못 느껴서 삼치 회만 먹거나 연하게 소스를 찍어 먹어야 한다. 락희옥의 삼치회는 숙성을 굉장히 잘 해서 삼치회의 담백한 맛을 잘 이끌어 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고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고기를 주문했다. 아아, 고기는 언제 어디서 먹어도 참으로 행복하다. 양념을 과도하게 하지 않아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양념 고기를 좋아했던 때가 잠시 있었는데 이제는 생고기나 양념을 연하게 한 고기가 더 좋다.
관자 샐러드. 관자와 함께 대추와 밤이 들어있다. 관자가 대추나 밤이랑 잘 어울릴까 의심이 들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관자는 이상하게 먹을 때는 맛있지만 돈 주고 사먹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날 먹은 관자는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
식사를 마무리할 된장 국수도 주문했다. 된장국수는 된장국에 칼국수 면을 넣은 지극히 단순한 요리다. 난 된장술밥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 된장 국수도 그에 못지 않게 주문한다. 근데 이상하게 찌개는 된장찌개보다 김치찌개가 좋단 말이지. 된장국수를 주문하면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
면이 듬뿍 들어간 된장국수. 된장국이 짜지 않고 비교적 삼삼하게 끓였다. 여기에 칼국수 면이 들어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한 국자 듬뿍 떠서 만족스럽고 맛있게 잘 먹었다. 교대, 마포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한식 요리를 안주 삼아 술 한 잔 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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