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한 후 양재역으로 가서 학군단 동기를 만났다. 양재역 근처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신나게 찾아간 진여사댁. 이름에서 유추해보면 가게 주인이 진씨인 것 같다.
진여사댁의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다. 좌석은 테이블 자리와 다찌로 구분이 되는데 전부 합쳐도 최대 20여명 남짓 수용을 할 규모였다. 이날은 참으로 불행하게도 예약을 하고 가지 않아서 조금 기다리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나는 성격상 웨이팅을 정말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학군단 동기의 설득으로 20여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생겨서 헐레벌떡 뛰어가 후다닥 자리에 앉았다.
메뉴.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전부 사진을 찍진 않고 처음 주문한 치즈 감자채전이 있는 쪽만 찍었다. 감자전은 감자를 갈아 만든 전분을 이용해서 만든 감자전이 있고 감자를 채썰어서 만든 감자채전이 있는데 감자채전이 압도적으로 만들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시원하게 목을 한 잔 축일 수 있는 생맥을 주문했다.
클라우드 생맥과 미역 무침. 미역 무침은 참깨 드레싱 베이스로 나왔다. 약간 상큼하기도 하면서 참깨의 눅진한 맛이 같이 느껴져서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맛이었다. 평소라면 감자채전을 즐기기 위해서 먹지 않았겠지만 이젠 몸에 좋은 채소를 비롯해서 이런 해초류도 기회가 될 때마다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제나 건강을 생각하며 자기 관리를 잘 하는 멋진 나.
치즈 감자채전. 얇게 채를 썬 감자채를 노릇노릇하게 잘 부친 후 곱게 간 치즈를 올려 나오는 퓨전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치즈 감차재전은 부추 무침과 함께 제공 되는데 부추를 몹시 좋아하는 나에게는 참 반가운 일이었다. 무침으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는 부추. 부추 열심히 먹어서 건강 챙기고 튼튼짱짱맨이 되어야지.
설익은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참 맛있다. 은은하게 단 맛이 느껴짐과 동시에 감자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상당히 수준 높은 요리였다. 함께 제공되는 부추 무침과 같이 먹으면 치즈의 느끼함을 싹 없애줌과 동시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역시 부추는 어떤 음식과 조합을 해도 참 좋은 식재료다.
치즈 감자채전만 즐기기엔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았다. 역시 채소도 좋지만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 그래서 메뉴판을 뒤적인 후 주문한 순살 안동 찜닭. 어릴 땐 뼈 있는 닭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이런 순살 요리가 좋다. 닭다리살을 포함해서 가슴살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했다. 찜닭에선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졌는데 많이 맵지 않아서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럽게 즐겼다.
술은 최대한 자제하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기 때문에 맥주 한 잔 마신 후 소주 각 일 병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한 병으로는 뭔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그런 아쉬움 마음을 잘 이겨내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양재역 근처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 요리와 함께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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