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매봉] 마봉양꼬치 - 준수한 양갈비와 중국 요리

담구 2023. 10.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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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양갈비와 중국 요리를 즐기기 위해서 퇴근 후에 매봉역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때는 참 매봉역에서 많이 먹고 마시고 즐기곤 했는데 이사를 간 이후에는 1년에 몇 번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 매봉역은 양재-매봉 사이로 이어지는 먹자 골목이 있어서 상당히 많은 맛집이 있는 곳이다.

 

빈 자리가 제법 있어서 좀 일찍 도착했나 싶었는데 전부 예약석이었다. 두 자리를 제외하면 앉을 곳이 없었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등받이가 없는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결리고 괜히 찌뿌둥하다. 그래서 등받이가 있는 곳으로 바로 자리를 잡은 후 친구 녀석을 기다렸다. 맛있는 것을 먹기 전에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하기 그지 없다.

 

메뉴. 마봉양꼬치는 양갈비와 양꼬치를 메인으로 하며 꿔바로우, 가지볶음, 마라탕, 마파두부과 옥수수 국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일단 양갈비 2인분과 블랙 꿔바로우라는 것을 주문했다. 꿔바로우는 이제 워낙 흔한 음식이 되었는데 블랙 꿔바로우라는 것은 처음 들어봤다. 과연 어떤 비주얼과 맛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양갈비와 함께 먹을 소스들. 카레 가루, 쯔란과 촬료가 준비 되어 있다. 촬료와 쯔란은 양꼬치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카레 가루를 제공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카레 가루는 워낙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과하게 뿌릴 경우 본연의 맛을 해칠 수 있는 조미료다. 따라서 기호에 맞게 조금씩 찍어 먹는 것이 좋다. 난 양갈비나 양꼬치를 먹을 때 쯔란만 먹기 때문에 쯔란만 개인 앞접시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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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치커리 샐러드, 땅콩, 짜사이와 피클이 제공된다. 치커리 샐러드는 새콤달콤한 맛이라고 했는데 내 입에는 굉장히 신 맛이 강했다. 살짝 맛을 본 후 신 맛이 강한 치커리 샐러드는 친구의 건강을 위해서 모두 양보했다.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배려심 가득한 멋진 나의 모습.

 

아름다운 양갈비의 모습. 양갈비는 1인분에 두 대가 제공된다. 양갈비는 생양갈비는 아닌 것 같고 살짝 양념이 되어 나오는 것 같았다. 직원이 직접 양갈비 집도를 해준다고 했는데 바빠서 그런지 제대로 집도를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몸소 팔을 걷어붙인 후 직접 집도를 했다. 고기 집도는 역시 내가 해야 속이 시원하다.

 

익기까지의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대충 익은 모습의 양갈비. 양갈비는 오래 구울 경우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익을 때 먹는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움으로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진을 찍은 후 조금 더 익힌 후 양갈비를 먹기로 했다.

 

잘 익은 양갈비를 앞접시에 놓은 후 맛있게 냠냠. 숙성이 잘 되어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역시 은은하게 양념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진하진 않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풍미도 입 안을 감싼다. 역시 양고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축복 받은 식재료라고 말할 수 있다.

 

블랙 꿔바로우. 비주얼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꿔바로우와 다르게 블랙 꿔바로우는 칠리 소스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비주얼은 합격점이니 이제 맛이 있으면 더 할 나위 없겠다.

 

돼지 등심을 두드린 후 잘 펴서 만들었다. 반죽에서 오징어 먹물 맛이 느껴지진 않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칠리 소스에서 살짝 매운 맛이 느껴지는데 인위적인 캡사이신의 맛은 아니다. 이 또한 훌륭한 술 안주라 할 수 있다.

 

옥수수 냉면으로 마무리. 평범한 옥수수 국수라고 생각했는데 맛을 보니 의외의 완성도에 놀랐다. 친근하고 익숙한 맛이 나는 육수와 옥수수 국수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옥수수 온면보다 완성도가 더욱 높았다. 매봉역에서 맛있는 양갈비와 준수한 중국 음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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