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신대방] 등나무집 - 명불허전 강남 최고의 설렁탕

담구 2023. 9. 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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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신대방에 있는 등나무집 설렁탕이 계속 생각났다. 마침 학군단 선배와 만날 일이 있어서 바로 등나무집에 가자고 했지. 등나무집은 내가 강남 최고의 설렁탕 집으로 꼽는 곳이다. 내 입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설렁탕을 제일 잘 하는 곳 세 곳을 선정하라고 하면 이곳과 함께 을지로3가의 이남장, 남대문 시장의 은호식당을 꼽는다.

 

퇴근하고 6시 약간 넘어서 도착했는데 룸은 이미 만석이어서 홀로 자리를 안내 받았다. 등나무집은 설렁탕뿐만 아니라 꼬리찜, 도가니 수육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제법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런 가격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수준 높은 맛으로 인해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최대한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를 피하면서 사진을 찍다 보니 메뉴판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와 가격 차이는 없다. 설렁탕은 17,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와 선배는 설렁탕을 주문하고 반주도 할 겸 해서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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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밑반찬. 설렁탕 집은 설렁탕 맛은 기본으로 맛있어야 하고, 함께 나오는 김치와 섞박지 등도 맛이 좋아야 많은 고객이 찾아온다. 설렁탕 맛은 전국적으로 어디를 가더라도 상향 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등나무집의 반찬은 양은 적지만 하나 하나가 굉장히 맛이 좋다.

 

등나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추가 가득 들어간 소스. 등나무집에 가면 꼭 한 번은 리필을 해서 먹는다. 적당히 달면서도 짭짤한 맛이 설렁탕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소주 한 병은 우습게 마실 수 있지만 이날은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히 조절하며 마셨다. 역시 언제나 절제를 잘 하는 멋진 나.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설렁탕. 파는 내가 추가로 넣은 후 사진을 찍은 것이다. 설렁탕 안에 소면이 말아 나온다. 등나무집의 특징은 기본 양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이남장의 특 설렁탕과 그 양을 비견할 수 있다. 등나무집의 설렁탕이 비싸긴 하지만, 이남장의 특 설렁탕 가격을 생각하면 또 그리 비싸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등나무집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전기 솥 밥. 솥 밥이기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린다. 기본적으로 소면이 말아 나오는데, 이 솥 밥 양도 제법 많아서 전부 먹으면 배가 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밥은 아주 조금만 먹고 소면을 먹은 후 누룽지를 먹는 편이다. 이런 솥 밥은 개인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해서 누룽지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렁탕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조심히 건져서 부추 소스에 푹 찍어 맛있게 냠냠. 아. 바로 이 맛이다. 저절로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이번에는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그다지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언제 방문하더라도 큰 만족감을 느끼는 등나무집. 강남 최고의 설렁탕을 맛보고 싶다면 꼭 가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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