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교대] 청기와타운 - 맛있는 LA 양념갈비 정식

담구 2023. 9.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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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청기와 타운. 몇 년 전부터 수원왕갈비와 LA갈비로 유명해진 곳이다. 지난 번에는 수원왕갈비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친구가 점심에 LA갈비를 먹자고 한다. 이런 착하고 성실하기 그지 없는 녀석 같으니. 고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참으로 옳기 그지 없지만, 점심에 먹으면 그 맛이 더욱 각별하다.

 

12시 전에 방문을 해야 웨이팅 없이 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친구. 이 친구도 나만큼 웨이팅을 질색한다. 그래서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빠르게 방문을 했다. 아니 그런데 맙소사. 우리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고기 앞에서는 나도 한 성실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다 더 근면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나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더욱 고기를 각별하게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메뉴. 청기와타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고기는 역시 양념갈비라고 한다. 그 밖에 점심으로 양곰탕, 된장찌개 등도 잘 나간다고 한다. 우리는 고기를 먹기 위해 왔으니 당연히 고기를 주문해야지. 예전 같았으면 바로 3인분을 주문했겠지만 예전만큼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LA 양념갈비 정식 2인분을 주문하고 다소곳하게 앉아 고기가 나오길 기다렸다. 고기를 맞이할 때는 건방 떨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똑같이 나오는 반찬. 수급에 따라 샐러드만 살짝 바뀐다. 고기와 함께 즐길 소스가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빵가루를 마치 감자처럼 뭉쳐 놓은 것이 있는데 이게 달달하면서 고소하니 참 맛있다. 고기를 즐길 때는 고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반찬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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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비해 맛있다고 느낀 양념게장. 난 게장은 간장게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날 양념게장은 참 맛있게 먹었다. 리필을 하게 될 경우 그만큼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리필은 하지 않았다. 역시 고기 앞에서는 언제나 진지하고 신중한 자세를 갖춘 멋진 나.

 

아름다운 모습의 LA 양념갈비. 갈비는 크게 나오는데 즉석에서 가위로 썩둑썩둑 보기 좋게 썰어준다. 청기와타운의 장점 중 하나는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는 것이다. 난 고기 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고기를 구워주지 않는 곳에 가면 내가 직접 고기를 굽는 편인데, 이렇게 고기를 구워주는 곳에 가면 순순히 가위를 양보하는 편이다.

 

잘 구워진 고기를 불판에 올려 맛있게 구워준다. 오잉, 그런데 왜 갑자기 화질구지. 핸드폰이 점점 맛이 가기 시작한다. 주인을 닮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제 정말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난 IT기기에 둔감한 편이라 노트북이나 핸드폰 같은 것을 오래 사용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가지고 있는 IT기기들은 전부 낡고 어디 하나는 고장이 났다.

 

다시 화질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먹다가 LA 양념갈비를 찍었다. 반 정도 먹다가 찍은 것이라서 양이 얼마 없어 보이지만 2인분을 주문하면 적당히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자, 그럼 이제 신중한 자세로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소스를 살짝 찍은 후 맛있게 냠냠. 적당히 달짝지근한 LA 양념갈비의 맛이 참 좋다. 적당히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수원왕갈비도 그렇고 이 LA 양념갈비도 그렇고 평균 이상의 수준 높은 맛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이겠지.

 

어떤 고기와 잘 어울리는 와사비를 올려서도 맛있게 냠냠 먹어야지. 와사비는 해산물과도 참 잘 어울리지만, 이렇게 고기와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와사비의 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잘 가려주면서 고소한 맛과 눅진한 맛을 한층 더 높게 올려주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은 후에는 한국인의 전통 후식인 볶음밥을 먹어야지. 그래서 주문한 무생채볶음밥. 소량의 고기와 함께 무생채를 넣어 달달하게 볶은 밥이다. 지난 번에 먹었을 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주저 없이 바로 주문을 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주저하거나 고민을 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친구 녀석이 순두부 찌개도 하나 주문하자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지. 순두부 찌갤를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데 볶음밥이 있기 때문에 밥은 따로 먹지 않았다. 제법 얼큰하게 끓인 순두부 찌개인데 일반적인 순두부 찌개와 맛이 좀 다르다. 뭔가 초피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방아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한 맛이다. 익숙하지 않지만 맛있긴 맛있다.

 

무생채볶음밥은 돌판에 볶아 나오기 때문에 쉽사리 온기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뜨거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충분히 식혀 먹어야 한다. 비주얼은 매콤하게 생겼지만 전혀 매콤하지 않다. 달달하지만 입 안의 느끼함을 잘 씻어주는 그런 볶음밥이다. 서울교대 근처에서 맛있는 양념갈비와 볶음밥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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