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서울대입구] 십원집 - 불향 가득한 연탄 불고기 맛집

담구 2023. 9.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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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단 동기와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미팅을 하니 점심을 먹기에는 좀 늦었고,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 되었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서울대입구역에서 동기가 운영하고 있는 십원집을 가기로 했다. 십원집은 제법 역사가 오래된 연탄 불고기 프랜차이즈인데, 서울/경기권에 대부분의 가게가 몰려있다.

 

내부는 레트로한 느낌이다. 요새는 흔치 않는 좌식도 있다. 아이를 데려오는 고객이나 높은 연령대의 고객들은 좌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오후 3시를 약간 넘어서 방문을 했는데 고기를 즐기는 고객들이 서너팀 있었다. 역시 고기는 밥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먹어도 좋은 것이다. 이렇게 맛이 좋고 몸에도 좋은 고기. 언제나 많이 먹도록 하자.

 

메뉴. 십원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역시 불고기라 할 수 있지. 그 밖에 삼겹살, 황태구익, 냉면,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판매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십원집에만 있는 히든 메뉴가 있는데 바로 이따 나올 비빔국수가 되겠다. 다른 곳에서는 비빔국수를 판매하지 않는데 이곳에서 파는 비빔국수는 맛이 좋아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나도 먹어봐야지.

 

반찬. 요새 금값이라는 상추, 쌈무채, 김치, 마늘, 쌈장과 소스가 나온다. 반찬은 평범한 편인데 소스 맛이 상당히 좋았다. 적당히 달고 짜면서 감칠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지. 고기를 먹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반찬은 많이 없어도 상관 없다.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에만 집중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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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파불고기. 불고기 위해 파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 참 황홀하다. 채소를 그리 즐겨 먹지 않는 내가 좋아하는 것 채소 중 하나가 파다. 파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지. 이런 파는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십원집은 고기를 구워서 제공하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기도 나왔겠다 신중하게 맛을 느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봐야지.

 

소스를 살짝 묻힌 후 불고기에 파를 싸서 먹어본다. 아 맛있다. 적당히 달달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불고기의 맛이 참 좋다.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다. 잘 익은 파에서 달달한 맛이 추가 되니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런 고기는 흐름 끊기지 않게 쉼 없이 먹어야 마음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짝꿍이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했으니 상추 쌈을 해서도 먹었다. 마늘과 쌈장을 추가해서 맛있게 냠냠. 쌈장이 불고기 소스 맛을 좀 가리는 경향이 있다. 온전하게 불고기의 맛을 즐기려면 쌈장은 빼고 먹는 것이 낫다. 불고기 한 젓가락에 소주 한 잔을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된장찌개도 냠냠. 순두부가 들어 있는 된장찌개인데 상당히 깊은 맛이 난다. 된장찌개 안에도 파가 한가득 들어 있다. 밥 한 공기 주문해서 된장죽처럼 말아 먹고 싶었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꾹 참았다. 된장찌개가 추가 되니 소주가 더 없이 술술 들어가는구나.

 

계란찜도 냠냠. 당근과 파가 들어 있는 계란찜이다. 세상에 맙소사, 당근이라니. 난 당근은 생당근만 좋아하고 익힌 당근이나 당근 주스 등은 싫어한다. 하지만 이미 들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 맛이 심심하지 않고 간이 적절하게 잘 되어 있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구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번에는 연탄 고추장 불고기를 주문했다. 연탄 고추장 불고기를 먹을 때 좀 취했지만 여지 없이 맛있게 먹었지. 객관적으로 맵지 않은데 나와 동기는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땀 뻘뻘 흘리며 먹었다. 내 입에는 간장 소스 베이스인 파 불고기가 더 잘 맞았다.

 

서울대입구역 십원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비빔국수. 색이 굉장히 진하고 인상 깊어서 맵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동기가 말하길 많이 맵지 않다고 해서 안심을 했지. 다른 블로그를 보니 호평일색인데 그 맛이 어떨지 참 궁금했다. 그럼 신중하게 맛을 보도록 해야지.

 

고기도 맛있지만 이 비빔국수도 진국이다. 적당히 매콤하고 또 달달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지는데 입에 착착 감긴다. 비빔 국수의 국물 또한 훌륭한 술안주지. 국수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고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조합은 참으로 훌륭한 조합이지만 또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지. 아까 밥을 주문하지 않은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샤로수길 인근에 위치해서 접근성도 좋은 서울대입구역 십원집. 서울대입구역에서 맛있는 불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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