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여의도] 모도우 - 떠오르는 한우 오마카세 맛집

담구 2023. 3.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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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의도에서 미팅이 있었다. 어릴 때는 여의도의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여의도의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도 미팅이니 꾸역꾸역 찾아갔지. 미팅을 보람차게 마치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난 점심은 가볍게 먹더라도 저녁은 무겁게 먹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요새 한우 오마카세 맛집으로 떠오르는 모도우를 가기로 했다. 바로 방문한 것은 아니고, 미팅 전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인기가 좋은 곳을 갈 때는 항상 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룸 타입이다.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왁자지껄한 것을 좋아해서 이런 룸보다 홀을 좋아했는데 이젠 시끄러운 분위기를 질색해서 조용한 룸이 좋다. 사진은 좀 좁게 나왔지만 4명이 들어가도 충분히 여유롭게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메뉴. 우리는 디너 A코스 130g을 주문했다. 디너 A코스는 약식, 찹쌀 김부각, 곶감 치즈, 성게알, 오징어, 애호박, 참치, 아보카도, 참깨 떡모찌, 새우전, 안심 샌드, 단호박 수프, 아라새우, 한우 비장탄 구이, 말차 테린과 꿀피칸이 나오는 구성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1만원 차이인데 160g을 먹을 걸 그랬다.

 

약식, 찹쌀 김부각, 곶감 치즈. 약식은 흔히 말하는 약밥이다. 물리지 않게 달짝지근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찹쌀 김부각 맛은 가장 평범했고 곶감 치즈는 와인과 잘 어울렸다. 난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술에 굉장히 약한 편이라서 최대한 와인을 조절하면서 마셨다.

 

성게알, 오징어와 애호박. 땅콩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땅콩 소스의 맛이 참 좋았다. 애호박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이지만 꾹 참고 먹었다. 성게알의 향과 눅진한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어릴 때는 성게알이 비리고 역하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되었다.

 

 왼쪽 상단부터 새우전, 안심 샌드, 참깨 떡모찌와 단호박 수프. 안심 샌드가 가장 마음에 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우전이 가장 맛있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새우전과 다르게 굉장히 두툼하고 새우의 고소한 맛이 굉장히 잘 느껴졌다. 새우전에게 좀 밀리긴 했지만 안심 샌드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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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새우. 비네그레토 소스를 사용해서 굉장히 상큼한 맛이 난다. 순서가 좀 의외이긴 했는데 고기가 나오기 전에 입 안을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순서를 정한 것 같다. 고기는 어떤 음식을 먼저 먹더라도 항상 맛있기 때문에 아라새우를 앞으로 옮겨도 무방할 거 같다.

 

한우 비장탄 구이. 굽기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난 소고기나 양고기를 먹을 때 미디엄으로 먹는 편이다. 그래서 미디엄으로 잘 구워 달라고 했다. 그렇게 잘 구워진 한우 비장탄 구이. 역시 고기 사진은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답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난 양고기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소고기는 쉽게 질리는 편이라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날은 맛있게 잘 먹었다. 살짝 양이 아쉬웠다. 역시 고기는 많이 먹어야 한다. 다음에 갈 때는 160g이 나오는 걸로 주문을 해야지.

 

미역국과 밥도 함께 나온다. 미역국이 굉장히 고소하고 진하다. 상당히 수준 높은 미역국이다. 탄수화물은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때문에 반 공기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날은 미역국이 워낙 맛있어서 한 공기 뚝딱 다 먹고 말았다.

 

후식으로 나온 말차테린과 꿀피칸. 후식으로도 적당하고 와인 안주로도 적당한 음식이다. 기분 좋게 미팅을 마치고 맛있는 식사를 한 날. 여의도에서 맛있는 한우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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