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구디] 인계동껍데기 -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돼지고기 맛집

담구 2023. 3.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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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단지에서 어정쩡한 시간에 미팅이 끝났다. 미팅 준비 하느라 점심을 먹지 못하고, 저녁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가볍게 돼지고기를 먹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가볍게 먹을 수 있고, 무겁게 먹을 수도 있는 아주 좋은 식재료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인계동껍데기에 가자고 하길래 그냥 따라갔다.

 

메뉴. 인계동껍데기의 간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벌집껍데기와 더불어 항정껍데기, 족발껍데기, 불족발껍데기, 꼬들살과 오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거기에 곁들임 메뉴로 김치짜글이, 된장짜글이, 냄비라면, 폭탄계란찜, 비빔국수, 물냉면과 볶음밥도 판매하고 있다. 족발껍데기는 아마 돼지 앞다리살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 같다. 우리는 일단 족발껍데기를 주문했다.

 

 

기본 반찬. 파절이, 상추, 콩나물, 김치와 어묵 볶음이 나온다. 어묵 볶음과 콩나물이 맛있었고 다른 것은 무난했다. 고기를 먹으러 온 것이지, 반찬을 먹으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

 

고기와 함께 즐길 4종의 소스도 나온다. 콩가루, 케첩, 카레 소금과 소금이 나온다. 의외로 카레 소금이 가장 고기와 잘 맞았고 케첩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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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족발껍데기. 딱 돼지 앞다리살처럼 생겼다. 냉동 고기가 나오는데 선도는 괜찮게 느껴졌다. 인계동껍데기는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수준 높은 돼지고기를 원하는 것은 어폐가 있기 마련이다.

 

족발껍데기를 올려서 맛있게 구워 보기로 한다. 인계동껍데기는 연탄불을 사용하는데, 그래서 화력이 굉장히 좋다. 고기가 타지 않도록 쉼 없이 뒤집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계속해서 열심히 구워준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빨리 익는 편이고, 빠르게 먹을 수 있어서 고기를 느리게 구울 경우 흐름이 끊길 위험이 있다. 이날은 내가 이 한 몸 희생해서 열심히 고기를 굽기로 했다. 역시 봉사 정신이 투철한 멋진 나.

 

카레 소금을 콕 찍어서 맛있게 냠냠. 고기 자체에 연하게 양념이 되어 있다. 엄청나게 질이 좋은 고기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가격을 생각 한다면 가성비가 좋은 고기임에는 틀림 없다. 고기에서 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찌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주문한 된장짜글이. 자작하게 끓여서 나오는데 불판에 올려서 데워 먹으면 된다. 짭짤한 맛이 강한 편인데 이 맛이 소주의 쓴 맛을 잘 없애준다. 어릴 때는 된장찌개보다 김치찌개를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된장찌개를 더 즐겨 찾는 것 같다.

 

후식으로 주문한 벌집껍데기. 지방이 붙어 있는 두꺼운 껍데기의 모습이다. 몇 년 전에 이런 두꺼운 껍데기가 전국적으로 대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그 중심에 인계동껍데기도 있었다. 요새는 지방의 느끼한 맛 때문에 즐겨 찾지는 않지만 가끔 먹으면 참 맛있는 별미라고 할 수 있다.

 

벌집껍데기는 이렇게 누름 틀을 이용해서 누르며 구우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지방이 있는 부분을 먼저 구우면 기름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껍데기 부분을 먼저 구운 후 지방 부분을 구우면 된다.

 

맛있게 잘 익은 벌집껍데기. 껍데기 부분을 오래 구울 경우 바삭하게 튀겨지는 식감이 난다. 취향에 따라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면 적당히 굽는 것이 좋고, 바삭한 식감을 좋아할 경우 껍데기를 오래 구우면 된다. 난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교적 오래 구웠다.

 

달짝지근한 벌집껍데기의 맛을 참 오랜만에 느끼는구나. 지방이 많아서 쉽게 물리는 것이 단점이지만, 이렇게 콩가루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을 중화할 수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가성비 좋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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