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혜화] 자미더홍 - 칼로리 빵빵한 홍콩식 요리 주점

담구 2023. 6.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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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녀온 대학로. 대학생 때는 연극 본다고 참 자주 다녔던 곳인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자주 찾지 않게 되는 곳이다. 혜화에는 짝꿍이 좋아하는 저팔계 식당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저팔계 식당 포스팅을 한 번 도 한 적이 없네. 조만간 방문해서 포스팅해야겠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갔다. 자미더홍은 홍콩 로컬 요리와 함께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난 중국은 여행, 출장 때문에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홍콩은 가본 적이 없다. 홍콩 분위기를 살려서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고 하는데, 내가 홍콩을 가보지 않았기 대문에 이게 홍콩 분위기인지 잘 모르겠다. 점심 시간 전에 방문을 해서 막 들어갔을 때는 고객이 별로 없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니 반 이상은 자리가 찼다. 주말 대학로라 그런지 20대로 보이는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

 

메뉴. 몽골리안 비프, 대롱볶음, 야시장 토스트, 토마토 스크렘블 에그 홍콩 라이스, 홍콩 골목식당 볶음밥, 소이치킨 브레스드와 토마토 계란 볶음 등 다양한 홍콩식 중국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홍콩 요리 자체가 중국 요리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요리와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요리 주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주스, 탄산 음료 외에 연태고량주, 하얼빈과 칭따오 등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다. 이왕 방문한 거 다양한 요리를 배불리 많이 먹기 위해서 이것저것 주문하기로 했다. 요우디아오에 또우장을 추가하고, 야시장 토스트, 토마토 홍콩 라이스, 대롱볶음, 얼그레이 밀크티와 콜라를 주문했다. 요새는 이렇게 테이블에 앉아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참 편리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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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띠아오와 또우장. 대구광역시의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콩국과 비슷하다. 요우띠아오를 잘게 찢은 후 또우장에 넣어 먹으면 된다. 또우장은 두유인데, 요우띠아오와 잘 어울린다.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요리라고 한다. 이른 점심 시간이니 아침이라고 할 수 있지. 아침에 맞는 요리를 먹었다.

 

야시장 토스트. 식빵 세 개를 쌓아 만든 토스트다. 연유와 버터가 들어갔기 때문에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런 재료를 가지고 맛 없게 만든다면 그게 오히려 더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딱 봐도 칼로리가 높다.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난 단 음식을 잘 먹지 못하지만 이럴 때는 한 번 먹어도 되기 때문에 꾹 참고 먹었다. 이빨 다 빠지는 줄 알았네.

 

토마토 홍콩 라이스. 토마토 계란 볶음밥에 케첩이 추가된 것이다. 토마토와 케첩은 감칠맛이 굉장히 강한 식재료인데, 감칠맛과 감칠맛이 합쳐지니 과할 정도로 대단한 감칠맛이 느껴졌다. 토마토 소스의 양을 좀 줄이면 밸런스가 잘 맞을 거 같다. 쌀은 일반 쌀이라 불리는 자포니카 종이 아닌 안남미라 불리는 인디카 종을 사용했는데,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다.

 

대롱볶음. 튀긴 꽃빵과 돼지고기 볶음이다. 보자마자 먹지 않아도 무슨 맛인지 알 수 있었다. 튀긴 꽃빵이 아닌 일반 꽃빵과 더 잘 어울릴 거 같은 맛이다. 튀긴 꽃빵 역시 맛있긴 하지만 일반 꽃빵에 싸서 먹는 것이 더 좋을 거 같았다. 대단한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식당 컨셉이 재밌었던 자미더홍. 혜화역에서 홍콩식 중화 요리를 먹고 싶다면 한 번은 가봐도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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