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굉장히 가깝게 지내는 형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잡혔다. 그렇다면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지 여쭤봤는데 소고기를 사주겠다며 안양으로 오라고 한다. 소고기는 나에게 3순위의 고기이지만, 그래도 얻어 먹는 고기는 뭐든 맛있으니 퇴근 후 기쁜 마음으로 안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한 한우랑 돼지랑.

퇴근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자리의 1/3 정도가 차있었다. 얼굴을 보니 다들 술 한 잔 걸친 것 같았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거나하게 술과 고기를 즐길 수 있다니. 참으로 부러운 삶이다. 나도 더욱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낮술을 즐기도록 해야지.

메뉴. 다양한 부위의 한우를 판매하고 있고,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돼지고기도 판매하고 있다. 내가 한우를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의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잘 모르겠다. 이날은 내가 얻어 먹는 자리이니 고기 선택권은 없었고, 형이 등심과 살치살을 주문했다. 오, 무척 감사한 형.

버섯, 상추, 고추, 마늘, 김치, 참기름, 소금과 쌈장 등이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 채소를 먹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짝꿍의 말을 잘 새겨 듣고 채소도 열심히 먹기로 했다.

아름다운 등심과 살치살의 모습. 고기는 총 6인분을 주문했는데, 사진은 내가 깜빡하고 먹다가 중간에 찍은 것이라서 얼마 남지 않았네. 살치살과 등심 모두 마블링이 많은 부위다. 그나마 마블링이 덜 한 등심을 먼저 굽고 살치살을 먹었다.

왜 내가 처음부터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중간에 찍은 거라 사진이 많이 아름답지 못하네. 고기는 직접 구워 먹는 시스템이고, 불판은 요청하면 바로 갈아준다. 등심을 먹다가 살짝 맛이 물릴 때 살치살을 구워 먹었다. 등심이 구워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아름답게 구워진 살치살의 모습. 아쉽게 등심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이날 왜 이런 실수를 했던 것일까.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지. 등심과 살치살은 녹진한 맛과 깊은 육향의 풍미가 잘 느껴졌다. 이런 소고기에는 역시 소주를 마셔야지. 가급적 술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이날은 조금 과음을 했다.

조금 취했더라도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짝꿍의 말을 가볍게 흘려 들을 수 없지. 그래서 잘 구워진 버섯을 야무지게 먹었다. 같이 방문한 형들이 버섯을 거의 먹지 않아서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었지.

후식으로 주문한 김치찌개. 2인분을 주문했는데 상당한 양이 나온다. 이 집만의 특징이 바로 김치찌개에 소면을 추가해서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면을 추가해서 먹어야지.

짠. 소면은 3인분을 주문했는데 6덩이가 나온다. 한 사람당 2덩이가 제공되는 것 같다. 소면은 김치찌개에 넣어 먹어도 되고, 전분이 풀리는 것을 싫어한다면 살짝 풀어서 먹어도 된다고 한다.

김치, 고추, 두부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참으로 맛이 훌륭했다. 돼지고기를 아낌 없이 넣어 김치찌개에서 강한 고기 맛이 났다. 역시 김치찌개에는 고기가 듬뿍 들어가야 한다.

소면도 풀어서 맛있게 냠냠. 김치찌개 국물을 머금은 소면 역시 맛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있지만 이러 날은 한 번 과식해도 괜찮지. 기분 좋게 형들과 맛있는 소고기를 먹었다. 안양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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